환율 변화 따른 환차손 고려 필수…배당주 투자 전략은 유효

그래픽=김재일

선강퉁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거래 규정과 시장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선강퉁 투자는 지난 2014년 진행된 후강퉁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은 중국 투자다. 이 때문에 중국 규정을 따라야 한다. 우선 선강퉁 거래를 위해서는 거래통화는 모두 위안화로 환전후 진행된다. 당연히 매수시 환율과 매도시 환율이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해외 주식 투자시 불확실성의 절반은 환율이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매수시 환율보다 매도시 환율에서 위안화가 5% 가량 절하됐다면 주가 등락 없이도 5% 손실이 발생한다. 주가가 5% 가량 올라야 본전이라는 의미다. 반대의 경우는 5%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따라서 현지 통화 강세가 예상될 때 투자하는 식의 안전마진 확보 전략도 고려 가능하다.

 

◇위안화 환전후 거래…선환율고려 후투자

 

선강퉁 투자시 환율에서도 차이점을 감안해야 한다. 중국 위안화 통화가치는 정부에 의해 관리된다. 한국 원화 환율은 물론 대부분의 국가 통화는 시장에서 교환비율이 결정된다는 점과 다른 특징이다. 현재 중국은 복수통화바스켓 관리변동환율제를 통해 환율을 정하고 있다. 변동폭의 기준이 되는 기준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10분경 중국 인민은행 외환거래센터(www.chinamoney.com.cn)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내년에도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서 중국 내부적으로도 금융시장 경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안화 약세에도 환헤지는 사실상 어렵다. 채권과 달리 주식은 매도 시점과 매도 금액을 특정할 수 없어서다. 더구나 수익률 향상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주식투자특성상 환헤지는 효용이 떨어진다. 

 

이현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환율 약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기보다는 속도조절을 보일 것"이라며 "위안화는 5% 내외의 완만한 약세 추세를 이어가되 단계적으로 변동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 외환거래센터 기준환율 고시 화면 / 사진=중국 인민은행

 

◇최소 거래단위 100주·가격제한폭 상하 10%

 

선전 증시의 거래시간도 국내 증시와 다르다. 선전 증시는 상해 증시와 마찬가지로 오전 9시 30분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시차를 감안하면 한국시간으로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거래가 진행된다. 장전 동시호가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11분부터 접수가 가능하다. 한국과 달리 중국 증시는 점심시간에 휴장한다. 선전 증시는 상해 증시와 마찬가지로 한국시간으로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2시까지 1시간 30분간 점심휴장이 적용된다.

 

국내 증시와는 다른 중국 거래 규정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전증시에서 최소 거래단위는 매수, 매도 모두 100주씩 진행된다. 다만 주식배당이나, 주식분할 등으로 100주 이하 잔여 지분을 보유하게 됐을 경우에는 잔여 수량을 한번에 매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주 보유자가 주당 0.5주의 주식 배당을 받아 150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100주 매도후 50주를 한번에 매도할 수 있다.

 

가격제한폭 역시 상하 10%로 제한된다. 국내 증시에서 가격제한폭이 30%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매수나 매도 주문은 지정가 주문만 가능하다. 또 당일 매수한 종목을 당일 매도(데이트레이딩)할 수 없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매수 주문이 결제가 완료된 후 매도가 가능하다. 다만 매도의 경우 당일 매도 대금으로 매수는 가능하다. 

 

◇배당 시즌 매년 5월 이후…고배당주 강세

 

배당 시기도 국내 증시와 다르다. 국내 증시의 배당기산일은 오는 27일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해당 종목을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 증시의 배당 시즌은 5월에서 7월 사이다. 배당권리락이 발생하는 기업 83%가 5월에서 7월 사이에 몰려 있다.

 

배당소득세는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 배당소득세는 14%(지방소득세 포함시 15.4%)지만 중국은 10% 수준이다. 일단 중국에서 10%를 원천징수한 후 국내에서는 잔여 세율을 징수하도록 돼 있다.

 

한국처럼 중국 정부도 배당정책에 우호적이다. 이미 지난 2013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배당성향을 최소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1년 이상 중국 주식 보유시 배당소득세를 면제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증시에서도 배당주 투자 전략이 활발하게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강퉁 거래 부진 속에서도 고배당주는 관심을 끄는데 성공해서다. 선전 증시에서 가장 많은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인 메이디그룹은 외국인 거래 상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이디그룹의 지난해 배당액은 주당 1.2위안이며 배당 성향은 37.6% 수준이다. 직전년도 배당성향도 36.2%로 매년 35% 이상의 배당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의 1년 예금금리는 1.5% 수준으로 이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의 강세가 선강퉁과 후강퉁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의 예금금리가 향후 추가 하락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배당률이 높은 종목의 선호도는 높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