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네트워크 구축 무선통기기기,반도체 등 자본재 수출 증가

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이하 FTA) 발효가 한국 무역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지난 1년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수출은 7% 감소했지만 베트남 수출액만큼은 15.2% 늘었다.

26일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20일 한국-베트남 FTA 발효 후, 1년 간의 이행상황을 점검한 결과 수출액은 255억6000만달러(2015년 1~11월)에서 294억4000만달러(2016년 1~11월)로 15.2% 늘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적극적 개장‧투자 정책추진으로 국내기업들은 지난 2006년 이후부터 베트남에 대한 제조업 현지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부품‧소재 산업이 취약해 중간재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FTA 체결 발효 후 국내기업의 베트남 진출로 현지생산네트워크가 구축돼 무선통신기기(20.1%↑), 반도체(59.4%↑), 평판디스플레이및센서(91.1%↑) 등의 자본재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관세청



수출을 견인한 대표품목은 휘발유로 수출이 428.7% 증가(1억5000만 달러→ 8억달러)했다. 화장품(32.8%↑), 전기밥솥(55.2%↑) 등 소비재의 수출도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업계는 생산 단가가 중요한 직물(부직포, 합성스테이플 섬유 직물 등)에서의 12% 관세 철폐가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체의 부분품, 버스․화물차용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도 단계적으로 10~15%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 향상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베트남 FTA는 중소기업 수출 전망도 밝게 한다. 전기밥솥, 믹서기,녹즙기 등 생활가전과 그 부품 시장 개방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환경을 더욱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9000만 인구와 30대 이하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특성 때문에 전문가들은 베트남 소비 시장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수출업계는 우리보다 6년 정도 앞서 체결된 일본-베트남 FTA의 개방수준이 높기 때문에 일본과 동등한 경쟁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한국-베트남 FTA 발효로 일본은 수출경쟁국으로 한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의 경우 베트남 현지 가공무역으로 생산된 무선통신기기(113.2%↑), 의류(8.8%↑), 신발(16.7%↑) 등의 제품 수입이 늘어나며, 대(對) 베트남 수입은 26.9%(90억4000만 달러→114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FTA 발효 후 원산지증명서 발급 건수는 84.7%(2만2721건→4만1974건), 발급 금액은 59.5%(19억달러→ 31억달러) 증가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