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속 현금은 7만7000원으로 되레 증가…50대가 9만원으로 가장 많아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국진(50)씨는 평소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버스, 지하철은 물론 식당, 편의점에서도 신용카드를 내민다. 자녀 학원비, 병원비 등 큰 금액을 결제해야 할 수도 있어 체크카드 이용은 꺼린다. 그렇다고 지갑속 현금이 사라진 건 아니다. 만약을 대비해 7~8만원 정도 최소한 금액은 보유한다.

이 씨처럼 신용카드를 이용해 대부분의 결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체크 카드를 이용하면 과소비를 자제하고 계획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지만, 만약을 대비해 할부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현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로 건수 기준 전체 50.6%를 차지했다. 현금은 26%, 체크·직불카드는 15.6%로 조사됐다. 결제시 두 번중 한번꼴은 현금대신 신용카드를 긁는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도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했다. 신용카드(54.8%), 체크·직불카드(16.2%), 계좌이체(15.2%), 현금(13.6%)순이었다. 선호하는 지급수단도 신용카드가 66.4%로 압도적이었다. 현금과 체크·직불카드는 각각 22.8%, 10.8%에 불과했다.

신용카드 사용 건당 금액은 2만3000원으로 2년 전보다 9000원 줄었다. 소액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장소별로는 주유소(97.9%), 대형마트 및 백화점(86.9%), 편의점(60.2%)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신용카드 및 체크·직불카드 보유 비율은 각각 93.3%, 98.3%나 됐지만, 선불카드·전자화폐는 26.2%, 모바일카드는 12.1%에 그쳤다.

다만, 모바일카드, 선불카드·전자화폐는 보유율은 작년보다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급수단의 편리성, 안전성은 현금이 가장 높았고 신용카드, 체크·직불카드가 뒤를 이었다.


그렇다고 지갑을 갖고다니지 않거나 현금 보유를 확연히 줄인 것은 아니다. 성인 1명이 평소 보유하는 현금은 7만7000원으로 지난해 7만4000원보다 늘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1만원 정도 더 가지고 다녔다.

연령별로는 50대가 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0대는 5만3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한국 신용카드 사용비중은 미국보다도 높았다. 미국 신용카드 사용 비중은 2014년 기준 23.3%로 한국 절반에도 못미쳤다. 캐나다(30.8%), 호주(19%), 독일(1.3%), 네덜란드(1%)도 신용카드 비중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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