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측 "2013년 GS건설 분식회계로 460억원 피해" 주장…피해금액·피해자수 증권 관련 집단소송 사상 최대

법무법인 한누리 측이 자료요청을 한 아랍에미리에이트 Ruwais 확장 패키지7 프로젝트 현장 / 사진= GS건설
GS건설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 변론 준비기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집단소송은 2013년 1분기 GS건설이 기록한 영업손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리려는 것이다. 국내 증권 관련 집단소송 중 피해액, 피해자 수가 사상 최대 규모다. 건설사 분식회계 의혹을 다루는 첫 집단소송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고 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누리와 피고인인 GS건설은 내달 10일 서울중앙지방벙원에서 주주 집단소송 관련 변론 준비 기일을 진행한다. 준비기일은 변론이 시작되기 전 양측의 주장 및 쟁점을 점검, 재판 과정을 조율하는 본안심리의 한 절차다.

이번 소송이 본안심리에 들어가기까지 3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 2013년 8월 10일 처음 소가 제기됐다. 다만 증권 관련 집단소송은 법원의 허가를 받는 ‘집단소송 허가’ 결정을 법원에서 받아야 한다. GS건설 측이 법원 허가 결정에 항고장을 접수하며 본안심리가 늦어졌다. 다만 대법원이 지난 6월 10일 집단소송 허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며 변론준비 기일이 진행되고 있다.

원고 측은 GS건설이 2013년 1분기 실적에 분식회계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GS건설은 2013년 3월 29일 직전해 실적으로 영업이익 1604억원, 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공시일 이후 12일이 지난 4월 10일 GS건설은 2013년 1분기 영업손실 5354억원, 당기순손실 38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실적공시 이후 GS건설 주가는 약 2주 만에 40% 가량 하락했다. 당해 4월 10일 GS건설 측은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에 해외 프로젝트의 ‘추정원가율 변경’을 근거로 “2013년 상반기 67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 전망된다”고 공시했다. 원고 측은 GS건설이 ‘2012년 실적에 반영될 손실을 2013년 1분기 뒤늦게 반영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번 GS건설 대상 주주 집단소송은 관심을 끄는 대목이 여럿 존재한다. 

이번 집단소송은 원고 측이 주장하는 잠정 피해액만 약 460억원에 달한다. 또한 소송결과가 1만 262명(계좌수 기준)에게 영향을 미친다. 피해금액과 피해자 수 모두 증권 관련 집단소송 중 역대 최대규모다.

이번 소송은 건설사 분식회계 관련 집단소송의 첫 사례다. 건설업을 포함한 수주산업은 원가율 조정 등을 통한 분식회계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은 분식회계 사실이 적발됐다. 법무법인 한누리 박필서 변호사는 “건설 관련 첫 분식회계 의혹을 다룬 집단소송이다 보니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법무법인 한누리는 추정원가율을 고의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요 프로젝트 현장에 대한 세부자료를 GS건설에 요청한 상황이다. GS건설 측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에이트 르와이스 공사 ▲캐나다 블랙골드 공사 ▲사우디 EVA 공사 등 6개 현장이 대상이다. 법무법인 한누리 박필서 변호사는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변론 준비기일에 원가율 관련 증거자료 요청과 함께 양측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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