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 이어져…달러가치 14년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21일 1193.9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12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상승폭을 줄이면서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최근 가파른 달러 강세가 마무리되고 수급에 의한 속도조절을 예상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상승폭을 줄이면서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최근 가파른 달러 강세가 마무리되고 수급에 의한 속도조절을 예상하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원 상승한 119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환율 상승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최근 5거래일 동안 보여줬던 상승세에 비하면 기세가 누그러진 모습이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상당히 올라와 있어 당분간 급격한 상승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최근 1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달러 인덱스는 장중 103.65까지 상승해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국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더구나 하루전인 20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하면서 올해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회의가 마무리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국 고용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발언을 내놓는 등 달러 강세를 지지할 요인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처럽 급격한 강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의 방향성을 결정할 재료가 부족해 수급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등락할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현재 수준에서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감에 제한적인 폭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 시장이 연말 분위기에 들어가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이는 데 일조했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 목적의 달러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환율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 흐름이 워낙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속도조절 필요성도 높아진 모습"이라며 "지난 6월 1일 저항선이었던 1195원대를 정점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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