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액 1조이상 업체 8곳…대림산업 3조3000억원으로 선두 올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노후 아파트와 재건축이 끝난 아파트의 대조적인 모습. / 사진=뉴스1

지난 주말 1조원이 넘는 재건축 사업장 시공사가 선정되면서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도시정비사업 한 해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한해 재개발·재건축 등 높은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달성한 건설사는 어디일까.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3조3000억원의 수주고를 확보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인천청천, 부산범천 등에서 총 13개의 사업권을 확보했다. 특히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맞은편 단독주택 단지인 구마을 재개발 사업장을 시작으로 4월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10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7차, 12월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 등 강남3구에서 입찰공고가 나온 알짜 사업장에는 모두 깃발을 꽂았다. 2조9486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한 작년 성적에 견주어봐도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2위에는 총 6건의 공사를 수주하며 2조3973억 원의 공사비를 확보한 GS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만 총 8조180억원 어치를 수주하며 2위 업체와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막판 순위 뒤집기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최근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총 4건, 수주액 9459억원에 그치며 업계 8위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 주말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재건축 공사 수주 잭팟으로 단숨에 업계 2위까지 올라선 것이다.

3위는 올해 1조9008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한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 10월 도급액이 6677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권을 따낸 게 종합 수주성적에 큰 도움이 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5%에 달한다. 이외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북구 장위동 등에서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앞세워 사업권을 확보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입찰조건 뿐 아니라 신용등급 또한 건설업계 최고 등급인 A/Positive(긍정적)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회사라는 점이 조합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데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우건설(1조7000억원), 롯데건설(1조4268억원), 현대건설(1조2624억원), SK건설(1조1559억원), 포스코건설(1조358억원) 등의 순으로 도시정비수주액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견·중소건설사들은 고전했다. 지난해 반도건설과 중흥건설은 지방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해 각각 1조1813억원, 1조969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수주 소식이 뚝 끊겼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가 부족해져 재건축 시장에서 도약할 시점이긴 한데 브랜드파워가 대형사에 뒤쳐지다보니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막바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한 가운데 인천 남구 미추8구역 재개발 사업 등 초대형 사업이 시공사 찾기에 나서 있다. 미추8구역 사업(2910가구)의 경우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후보구역으로 중대형 건설사 8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또 오는 22일 입찰 마감하는 경기 광명 12R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두산건설, 태영건설 총 7곳의 건설사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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