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통화정책 중립적·긴축 전환 부담감에 금융 시장 긴장

내년 중국 경제의 리스크 관리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이 주도하는 시기를 마감하고 관리가 우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에서 '중립적'으로 변경한 점은 향후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최근 중국 금융시장은 환율과 채권, 주식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위기감이 부각되고 있다 / 사진=뉴스1

내년 중국 경제의 리스크 관리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이 주도하는 시기를 마감하고 관리가 우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중국 경제정책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을 강조하면서 내년 정책 중심을 안정속 성장으로 잡았다. 다만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에서 '중립적'으로 변경한 점은 향후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20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내년 정책 방향으로 안정적 성장과 거품방지, 개혁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에 내년 중국 경제는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 기조 속에서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공급 측면 관리, 금융리스크 방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국이 안정속 성장을 기치로 내년도에도 성장을 제시했으나 시장에서는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올해 진행했던 기업 구조조정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국유기업들을 중심으로 과잉생산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철강과 석탄 업종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과잉생산 문제로 해당 제품의 가격 약세가 무제로 꼽힌다. 

 

◇통화정책 기조, 완화적에서 중립적으로 변경 

 

금융 리스크 관리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올해 금융 시장 성장으로 과거처럼 정부 주도의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 증시를 중심으로 거품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 규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금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 통화정책으로 변경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해리슨 후 RBS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정부의 중립적 통화정책 변경은 중국의 긴축으로 전환을 시사한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국 정부가 시장 유동성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책 변경 가능성에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환율 등 주요 시장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 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과 주식 시장의 동반 약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로 달러당 6.9468위안을 제시했다. 지난 19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6.9513위안으로 마감했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역외 위안화 환율은 7위안을 넘어서는 등 중국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최근 위안화 환율이 달러 강세에서 비롯된 만큼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 되기 전까지는 위안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주식·채권 동반 약세

 

환율이 무너지자 중국 채권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 금리인상 단행도 중국 채권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 채권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그리고 기업 채무불이행 우려에 흔들리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채권 시장에서는 이달에만 77개 채권이 발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841억8400만위안(약 14조4000억원) 규모다. 이미 발행된 채권 가운데 이번달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곳도 3곳이다. 중국 국채 선물도 하락세가 강화되면서 지난 15일 사상 최초로 거래중단 조치가 단행됐다. 

 

중국 증시도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에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49%(15.21포인트) 내린 3102.88에 거래를 마쳤다. 장막판 3100선을 지키긴 했지만 장중 3000선을 내주기도 하면서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심준보 와이즈FN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센터장은 "중국 경제공장회의에서 내년도 통화정책을 중립적으로 낮추면서 시장 유동성 긴축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채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부진으로 주식시장은 반사이익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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