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모두 새 얼굴…건설경기 하강 맞설 리더십 요구 높아

 

건설업계 양대 협회인 대한건설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직 선거가 임박했다. 전임 회장이 연임하지 않아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두 협회장 선거가 닮은꼴이다. 회장 후보자가 직‧간접적으로 협회와 인연이 닿은 것도 양대 협회 선거의 공통점이다. 모처럼 찾아 온 새로운 회장 후보들에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이하 건협) 제27대 회장 선거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유주현 신한건설 회장이 최종 후보자로 등록했다. 선거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된다. 각 지역에서 선출된 대의원이 후보를 뽑는 간선제 방식으로 회장이 선출된다.

29일 선거 당선자는 내년 3월부터 3년 간 건협을 진두지휘한다. 건협은 전국 7269개 건설사가 회원으로 있는 국내 최대 건설 유관단체다. 건협 회장이 되면 국내 건설단체를 대표하는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도 당연직으로 맡는다. 

이번 선거로 최삼규 회장(이화공영 대표)의 뒤를 잇는 ‘새얼굴’이 나온다. 최삼규 회장은 2011년(추대)에 이어 2014년 두차례 건협 회장직을 수행했다. 최 회장은 연임제한이 걸려 후임 회장직은 새로운 인물인 권혁운·유주현 후보 둘 중 한명이 수행해야 한다.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아이에스동서, 신한건설 최고 경영자 모두 건협과 직‧간접으로 연을 맺고 있다. 
 
왼쪽부터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유주현 신한건설 회장 / 사진= 각 사
  

권혁운 후보는 건협 23‧24대 회장을 지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친동생이다. 권혁운 후보 당선 시 친형제가 건협 수장을 맡는 신기록이 세워진다.

유주현 후보는 건협에서 20년 간 활동했다. 1993년 건협 경기도회 간사를 시작으로 대의원, 경기도회 회장(2003~2009년) 등을 역임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이하 대건협)도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박성래 동익건설 회장, 심광일 석미건설 회장이 대건협 선거에 입후보했다. 오는 22일 선거를 통해 11대 회장이 선출된다. 

11대 회장은 김문경 회장(원일종합건설 회장)의 뒤를 이어 3년 간 대건협을 이끈다. 대건협은 중소주택사업자가 주회원이다. 11대 회장은 한차례 중임이 가능하다.

왼쪽부터 박성래 동익건설 회장, 심광일 석미건설 회장 / 사진= 각 사
  

대건협 회장을 노리는 두 후보는 협회와 직접적인 인연이 있다. 박성래 후보는 대건협 서울시회장, 심관일 후보는 대건협 경기도회장을 역임했다. 

양대 협회 회장 선출자 모두 업계의 우려사항인 '건설경기 하강'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건협 회장 후보 모두 출사의 변에서 모두 먹거리(인프라, SOC 예산증액) 모색을 강조했다. 내년 건설경기 하강을 전망하는 건설업계의 우려가 반영됐다. 내년 국토교통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22조 1000억원으로 올해(23조 7000억원) 대비 6.6% 감소한다. 업계 차원에서 "주택시장 경기 하강 우려와 더불어 SOC 예산 축소는 위험요인"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건협 회장 당선자는 부동산 규제 관련 정부협의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건협은 지난 10일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11.3 부동산 대책 규제완화를 주문했다. 대건협 회원사인 중소건설사는 대형건설사 대비 주택시장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대 협회 회장 당선자 모두 어려운 시기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 이를 극복할 리더십을 건설사들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