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 전망 불투명…기대감 축소 양상

유통 업계의 2차 면세점 대전 종료에도 관련 종목 주가는 큰 반향 없이 거래를 마쳤다. 신규면세점을 확보한 업체 주가가 하락하기도 고 탈락한 업체 주가는 상승하기도 하는 등 시장은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에 선정된 롯데면세점·현대백화점·신세계디에프 / 사진=뉴스1

유통 업계의 2차 면세점 대전 종료에도 관련 종목 주가는 큰 반향 없었다. 신규면세점을 확보한 업체 주가가 하락하기도 하고 탈락한 업체 주가는 상승하기도 하는 등 시장은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거래일 대비 2.52%(4500원) 오른 18만3000원에 마감됐다. 신세계는 지난 17일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획득하는데 성공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신세계와 함께 면세점 신규특허 획득에 성공한 현대백화점은 전거래일 대비 2000원(1.76%) 하락한 11만1500원에 마감했고 롯데쇼핑도 0.44% 하락했다.

 

신규 면세점에 선정에서 제외된 종목들도 상승과 하락이 겹치면서 면세점 선정 보다는 자체 수익성에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시내 면세점 선정에서 탈락한 SK네트웍스는 소폭 상승 마감한 반면 호텔신라는 하락했다.

 

이날 SK네트웍스는 전거래일 대비 60원(0.86%) 상승해 7070원으로 마감됐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시초가가 6570원대에서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장중 7.6% 가량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반면 호텔신라는 전거래일 대비 2250원(4.44%) 하락한 4만8450원을 기록했다.

 

증권투자 업계에서는 올해 면세점 선정 완료에도 사업 환경상 단기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신규 특허를 획득한 면세점들도 올해 적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라서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이번 면세점 선정 후에는 관련주 주가는 무덤덤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과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도 면세점 사업에 우호적이지 않다. 유통업계에서는 당분간 중국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 관광객 기여도는 60%가 넘는다.  더구나 신규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면세점 특허 획득 만으로 기업가치 변화는 단기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내면세점의 증가도 사업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지난 2014년 4개사업자, 6개 점포로 운영됐으나 내년에는 10개 사업자, 13개 점포가 운영된다. 3년 만에 두배가 넘게 증가한 셈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의 중요 축인 중국인 입국자수는 단체관광객 중심에서 최근 개별 여행으로 전환되는 중이고 온라인과 모바일 구매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면서 브랜드 소싱 능력과 재고 운영 등 유통 노하우를 갖춘 상위 사업자 위주로 사업이 재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덤덤한 시장 반응 속에서도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은 기대를 받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강남점 특허 취득으로 강남점 사업을 추가하게 되면서 기존 강북과 인천공항, 부산 등 4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는 신세계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며 "신세계는 이번 강남점 사업권 획득으로 총 4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게 돼 면세점 사업의 새로운 경쟁자로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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