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주 주목·금리 인상 속 자본 건전성 확인 필요

다음주로 다가온 배당기산일을 앞두고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배당이 예상되는 증권주에 거래가 몰리고 있고 금융주 일부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 사진=시사저널

다음주로 다가온 배당기산일을 앞두고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배당이 예상되는 증권주에 거래가 몰리고 있고 금융주 일부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은 전거래일과 같은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오후들어 코스피가 하락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장중 1만3450원을 넘으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쓰기도 했다. 증권업종에서는 NH투자증권이 전일 대비 50원(0.5%) 오른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을 필두로 이날 증시에서는 배당주가 주목받았다. 배당 투자의 최종 매수 가능일이 오는 27일로 다가와서다. 29일 증시가 폐장하므로 내년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7일까지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의 현금 배당액은 18조7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위기 전인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상장사 수익성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데다 정책적으로도 기업소득 환류세제가 적용되면서 배당액은 큰폭으로 늘 전망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이 한해 이익의 80% 이상을 투자나 배당, 임금인상에 사용하지 않으면 유보금의 10%를 추가 징수하는 제도다.

 

금융주는 올해 배당 기대감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주요 은행과 보험 종목 가운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메리츠화재 등은 3%가 넘는 배당 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후 첫 배당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배당 수익률은 3.7%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배당 필요가 높은 상황이라 배당수익률 3.3%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주요 은행, 보험사 배당수익률 전망 / 그래프=동부증권

증권 전문가들은 높아진 배당 기대감 속에서도 무조건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 업종 전반적으로 자본건전성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은 2018년부터 시행될 IFRS9과 향후 추가적인 BIS자기자본비율 규제 가능성이 높다. 보험회사들은 금리상승 분위기 속에 RBC비율 관리에 부담을 안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이 자본 부담이 있는 금융회사에 배당자제를 언급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도 다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은행주와 보험주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배당수익률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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