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 2015년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래 첫 부정적 전망

나이스신용평가가 평가한 포스코건설 기업신용등급 추이 / 사진 및 자료= 뉴스1, 나이스신용평가

포스코건설이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처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포스코건설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포스코건설의 국내외 공사현장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 업체인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포스코건설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 안정적(Stable)에서 A+ 부정적(Negative)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한 이후 첫 등급하향 조짐이다. 실적악화의 돌파구로 여겨진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 효과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나신평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회사의 근본적 체질에 있다고 판단했다.

포스코건설의 재무상태는 겉으로는 우려할 부분이 많지 않다. 포스코건설의 단독 기준 부채비율은 ▲2014년 120.92% ▲2015년 95.33% ▲2016년(3분기 누적) 96.63%로 일부 개선되고 있다.

외부차입금 비율인 순차입금 의존도(순차입금/총차입금)도 ▲2014년 12.9% ▲2015년 8.7% ▲2016년(3분기 누적) 10.5%로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타 대형건설사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120%, 10%를 넘는 것과 비교해 포스코건설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회사의 해외 및 국내 공사현장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구체적으로 3조 5000억원 규모 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로 인한 포스코건설 손실이 커지고 있다. CSP 제철소 프로젝트의 준공 예정일(올해 8월)이 지연되고 있다. 현지 노동자들의 불법파업, 자재운반 어려움으로 인해 공사현장 원가율이 증가했다. 이에 포스코건설의 손실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CSP 제철소 프로젝트로 포스코건설은 3분기 영업손실 155억원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또 포스코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송도개발사업 관련 공사지연과 부동산 경기 둔화도 장기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의 근거로 꼽았다. 

이번 장기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으로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은 나신평으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강등됐다. 모기업인 포스코 그룹의 계열사 지원 가능성 축소가 그 이유다. 지난해 포스코 그룹은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지원 대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또한 나신평은 그룹 발주물량 축소, 해외공사 손실 우려를 이유로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번 장기 신용등급 전망 하향과 유사한 이유다.

서찬용 나신평 신용평가본부 기업평가5실장은 “(포스코건설은) 과거 계열물량이 많았다. 다만 최근 그룹 발주물량이 상당히 감소했다”며 “계열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을 통한 실적개선 가능성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을 공시했다.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을 합산하면 –0.05%로 나타난다. 이는 포스코건설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0.79%에서 낮아진 수치다.

또한 포스코엔지어링과 포스코건설의 자본총계, 부채총계 합산 시  3분기 부채비율은 108.15%다. 이는 포스코건설 단독 부채비율인 96.63% 대비 높다. 나신평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건으로 단독 기준 영업이익률 4.0% 이상, 등급 하향 조건으로 부채비율 150% 이상을 언급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으로 포스코건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서찬용 실장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합병 자체로는 큰 영향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실적이 이미 연결 기준으로 반영되는 상황”이라며 “해외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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