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속도 상향조정 부담…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돼 있었지만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았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 사진=뉴스1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돼 있었지만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는 0.50%∼0.75%로 상향됐다. 금리인상 의견은 만장일치였다.

 

이번 결정으로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인상에 불확실성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이미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서다. 다만 긴축으로 돌아선 미국의 중앙은행이 내년 금리 인상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지에 관심이 몰렸다. 

 

이날 FOMC 회의 후 공개된 보도자료를 통해 완만한 인상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가상승률이 현 시점에서 2%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척 강도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연준은 미국의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인식하며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의 자신감"이라면서도 "연방기금 금리는 당분간 FOMC가 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보는 수준 아래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내년에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한차례 늘어난 셈이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은 2번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이 예상하는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한다.

 

예상 보다 가파른 속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뉴욕 증시는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18.44포인트(0.81%) 내린 2253.2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18.68포인트(0.6%) 떨어진 1만9792.53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7.16포인트(0.5%) 하락한 5436.67에 마감했다.

 

15일 국내증시도 하락 개장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73포인트(0.72%) 내린 2022.14로 출발했다. 이어 상승으로 방향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하락세가 강해지고 있다. 오전 9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5%(7.25포인트) 내린 2029.61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67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은 163억원 매도우위다. 개인은 41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내년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8원 상승한 1180.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환율에 상당부분 반영이 돼 있었음에도 이날 환율 상승세가 큰폭으로 나타나서다. 시장에서는 지난 6월 원달러 환율이 1230원선을 넘기도 했던 만큼 이번에도 1200원선을 넘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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