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업체 배송·O2O·여행상품 강화…신선식품배송·픽업 서비스 경쟁도 뜨거워

온라인으로 분유와 기저귀를 사고 계란, 우유 같은 신선식품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5분 만에 쇼핑을 끝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에선 ‘엄지족’ 잡기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내년에도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쇼핑 거래액의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조3065억원,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조6373억원으로 증가했다. 10월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의 상승세는 더욱 눈에 띈다. 온라인 거래에서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월 54.4%, 9월 54.7%, 10월 56.1%까지 올라갔다. 비중뿐만 아니라 거래액도 크게 올라 10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쇼핑으로 소비자들이 옮겨가자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업체들은 배송·O2O·여행상품 강화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유통업체가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는 배송서비스다. 각 업체들은 최근 빠른배송·다양한 제품 배송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신선식품까지 빠른 시간 안에 배송하기 위해 자체 물류센터에 냉장시설을 갖추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위메프의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인 신선생. / 사진=위메프

위메프는 지난 10월 경기도 물류센터에 냉장시설을 완비하고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인 신선생을 오픈했다. 과일·채소·유제품 등을 밤 10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은 홈플러스 배송관에서 오후 4시까지 주문하면 마트 제품 그대로 당일 배송해준다.

티몬은 내년부터 슈퍼마트 카테고리에서 신선식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는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물류창고 내 관련 설비 등을 갖추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작업들이 완료 되는대로 티몬은 신선식품을 판매할 예정이고 내년도에 이 부문을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신선식품 판매에 가세하며 내년도 온라인몰의 경쟁은 ‘누가 더 빠르게 다양한 종류의 신선식품을 배달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온라인 유통업체도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식품을 다룰 수 있을 만큼 물류시스템을 잘 갖추게 됐다. 한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가 물류시스템도 잘 갖추어나가고 있고 당일배송도 실시하면서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신선식품을 판매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요즘 유통업계의 트렌드인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실시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각 업체들은 다양한 O2O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러한 트렌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O2O서비스 중 하나는 고객들이 배송 제품을 편의점에서도 수령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미 티몬과 옥션·G마켓이 실시 중이고 11번가가 시행 예정이다.

 

옥션과 G마켓이 GS25와 협업해 선보인 스마일박스. / 사진=이베이코리아

티몬은 편의점 씨유(CU)와 손잡고 택배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들은 티몬에서 주문한 배송상품을 씨유에서 24시간 수령할 수 있다. 옥션과 G마켓도 GS25와 협업해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도 옥션과 G마켓에서 구매한 물건을 근처 GS25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픽업 서비스는 혼자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서비스다. 평상시 택배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온라인 쇼핑에 불편을 겪었던 소비자들이나 혼자 살아 택배 받기를 무서워하던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에 11번가까지 이 서비스를 실시하게 되면 편의점에서 택배를 수령하는 온라인 쇼핑족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에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여행시장 선점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호텔·항공권 예약·패키지 상품 등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채널이 많지가 않아 이 부문을 선점하려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99년도부터 여행사업을 해 온 인터파크는 타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차별화를 위해 여행부문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전문가, 인터파크투어 관리자 등과 365일 24시간 채팅이 가능한 여행톡집사 서비스를 출시했고 국내 숙박예약 앱인 체크인나우 서비스 강화에도 투자하고 있다. 쿠팡, 티몬은 여행업체, 관광공사 등과 손잡고 앞다투어 다양한 기획전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도 여행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업체들의 전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행부문에서는 요즘 떠오르고 있는 YOLO(You Only Live Once·한번뿐인 인생 즐기자)족들을 겨냥한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당일 예약 마감이 임박한 전국 호텔 공실 정보를 보여주고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타임커머스형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2017 트렌드코리아의 저자 이향은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내년도 소비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는 YOLO다. 이들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고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며 “현재지향적인 욜로족들을 간파한 서비스인 타임커머스 여행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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