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지급여력 하락 불가피…·중장기적으론 자산가치보다 부채가 더 줄어 긍정적

삼성생명이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조정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전망이다 / 사진=뉴스1

삼성생명이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도 상승 마감했다.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조정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분석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거래일 대비 500원(0.43%) 오른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12월 들어 이틀에 하루 꼴로 상승하며 등락이 반복되고 있으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초 10만원 미만에서 거래되던 삼성생명은 10월 11만원선을 넘어섰고 11월부터는 11만원 중반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삼성생명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이달들어서는 탄핵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9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 중이다. 

 

기관 매수세의 원인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후 긍정적인 장기 전망이 꼽힌다. 이번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시 삼성생명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시 국내 채권 시장도 금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으나 국고채 금리는 9월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산과 부채 모두 금리에 민감한 생명보험 업종 특성상 삼성생명은 미국 금리 인상시 단기적으로 부채 가치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보험사 평균 RBC비율 민감도는 10bp당 2~7%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이 삼성생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계약기간후 정해진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자산부채관리(ALM) 특성 때문이다. 금리 상승시 채권 가격은 하락하게 되는데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낮다. 금리 인상으로 자산가치가 하락하긴 하겠지만 부채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자산듀레이션이 부채듀레이션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자산 듀레이션은 7.7년, 부채 듀레이션은 16년을 기록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탈 측면에서 시장금리 상승은 보험사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채권 만기도래까지 수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 순익 증가 속도는 느리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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