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평수 공사비 200만원 차이 나…

구리갈매지구 1단지, 2단지 침실 발코니 확장비용 비교 (84㎡기준)

 

# 내년 9LH 구리갈매지구 4단지에 입주 예정인 A(33)는 계약직전 방별 공사비용이 적힌 팸플릿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과도하게 높은 발코니 확장 금액 때문이다. 팸플릿에 적힌 84침실확장비는 2463000. 3단지 84침실확장비가 888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비싸다. 이상한 낌새를 차린 A씨는 입주자 모임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84뿐만 아니라 74입주자들도 발코니 확장 금액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리갈매지구 입주예정 1018가구가 한 순간에 호구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공공임대사업을 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입주자를 대상으로 가격을 눈속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비 입주자들은 LH에 공사비 내역공개를 요구했으나 LH측은 전체 공사비가 같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반복중이다.

 

시작은 3단지에 비해 비싼 발코니 확장비를 발견하면서다. 계약을 앞둔 A씨는 3단지 84형 침실(31.93)과 4단지 84형 침실(29.09) 확장비용이 두 배 이상 차이나는 점을 발견했다.

 

A씨는 바로 LH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이에 대해 LH측은 팸플릿에 적힌 발코니 확장비용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계약날(201412) 예비입주자들에게 가격을 정정한 팸플릿을 나눠줬다.

 

구체적으로 7개 동 중 4개 동에서 발코니 확장비용이 비싸게 책정돼 있었다. 가구별로 적게는 8000원에서 많게는 675000원이 더 비쌌다. 예비 입주자들은 오류를 정정했기에 계약금이 조금 낮춰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LH 측은 전체 공사비에는 문제가 없으니 계약금을 낮출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B 입주자대표는 전체 금액에 문제가 없으면 세부 내역을 공개해도 상관 없지 않나. LH는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C 입주예정자(자문위원)애초에 집을 지을 때 발코니 확장이 결정돼 있었다. 근데 공사비용은 만들어놓은 발코니를 다시 허무는 비용까지 책정돼 있었다. 게다가 정정한 금액에서도 일부 오류가 발견되니 괜히 의심만 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LH가 분양한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도 갈매지구 4단지 확장비가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다산 자연앤 캐슬이편한세상(20154) 74발코니 확장비는 5313000. 반면 구리갈매지구 4단지 74확장비는 5935000원으로 622000원이 더 비쌌다.

 

아파트 단위면적(3.3)당 공사비도 구리갈매지구 4단지가 높은 편이다. 다산 자연앤 캐슬이편한세상 공사 단가는 991740원에 책정됐다. 인근의 다산 자연앤 이편한세상 단가도 991740원이다. 반면 구리갈매지구 4단지는 1016050원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발코니 확장 비용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1단지를 짓고 난 뒤 다음 단지를 지을 때, 주방·욕실·침실에 들어가는 자재는 (1단지와) 동일한 것을 쓴다“1·2단지 분양가가 달라져서 공사비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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