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받아 220명 인력 축소…연말까지 부문장·본부장급 인사

현대증권에 이어 KB투자증권이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하면서 내년 통합법인 출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증권사 모두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하면서 비용줄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 사진=뉴스1

현대증권에 이어 KB투자증권이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하면서 내년 통합법인 출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증권사 모두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하면서 비용줄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KB투자증권은 7일 희망퇴직인원으로 52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신청을 받아 170명의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했다. 두 증권사를 합쳐 220명 가량이 퇴직하는 셈이다.

 

KB투자증권 측은 이번 희망퇴직이 경영상 변화를 앞두고 진행된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전 중복인력을 줄이고 인력효율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은 통합KB증권을 이끌 수장으로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을 각자 대표로 임명했다. 이어 이달 중으로는 부문장과 본부장 인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통합법인의 수익성이 담보될 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증권업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몸집불리기 등 업계 재편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다만 환경상 인력 감축은 최소한의 조치라는 평가다.

 

증권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비용도 부담될 전망"이라며 "통합 법인이 출범하는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통합KB증권을 이끌 수장으로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좌)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우)을 각자대표로 임명한 바 있다. 이달 중으로는 부문장과 본부장 인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 사진=뉴스1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 외에도 통합KB증권의 수익성 강화 방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와 현대증권 두 회사의 인력을 합치면 2900명 수준인데 이중 220명 가량을 내보낸다 해도 인수대금 이상의 시너지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을 1조2375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과 주식교환 등을 통해 총 2조5000억원 가량이 들어갔다. 반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946억원, 당기순이익은 72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 전망이 당분간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목전에 다가왔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경기도 저성장에 빠져 있다. 

증권사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일평균 거래대금 하락세에 당분간 전망이 부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월대비 1.9% 줄었다. 특히 코스닥 거래대금이 3.9%나 줄었다.

미국을 필두로 금리 인상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부담이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 가격은 하락해 국내 증권사들은 채권평가손실에 놓여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후 급등한 채권금리로 증권사들의 채권평가 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사 실적을 결정하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3분기 대비 악화됐고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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