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평택서 수서까지 20분 내 도달…주변 부동산 들썩

수서발고속철도(이하 SRT) 개통을 2일 앞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시민들이 역사를 오가고 있다. / 사진=뉴스1

 

수서역 SRT(수서발 고속철도)가 착공 5년여 만인 오는 9일 정식 개통하면서 주변 지역 부동산 투자열기가 또 한번 달아오르고 있다. SRT가 출발하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은 물론, 경기도 동탄과 평택까지 강남 생활권에 새로 포함되면서 냉각된 부동산 시장 속 일부 온기가 감도는 모습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일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국회의원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SRT 개통식을 열고 다음날인 9일 첫 운행에 나선다.

SRT는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동탄역, 평택 지제역을 지나 코레일의 KTX가 다니는 경부‧호남고속선으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루 왕복 기준으로 수서∼부산 구간을 80회, 수서∼광주송정을 22회, 수서∼목포를 18회 운행한다.

이 가운데 이번에 수도권역에 신설한 SRT 수서∼평택 지제역 총 구간은 61.1㎞에 이른다. SRT가 개통하면 서울 강남·강동이나 수도권 동남부 지역 주민들의 고속철도 이용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실제 국토부는 SRT를 이용할 경우 동탄에서 수서까지 9분, 평택까지 19분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교통편 개선으로 화성과 평택을 강남 생활권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국토부는 SRT가 개통할 경우 서울 강남권과 동탄, 평택(지제) 등에서 하루 평균 11만 3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서울 강남지역과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평택 일대 부동산시장도 기대감에 잔뜩 부푼 모습이다. 지난해 3월 반도건설이 동탄역 도보권인 오산동에 선보인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아파트 전용 84㎡형은 지난달 평균 분양가(3억 7950만원)보다 6000만원 오른 4억4343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평택 지역도 SRT 개통에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까지 맞물리며 분양 열기가 뜨겁다. 동양건설산업은 이달 중 고덕국제화도시 내 첫 분양이자 올해 분양하는 유일한 단지인 ‘고덕 동양 파라곤’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내년에도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인 ‘평택고덕제일풍경채’와 ‘평택고덕하늘채’가 속속 분양될 예정이다.

수서역 인근 역시 못지 않다. 그동안 수서동은 강남의 변두리로 취급받았지만 전국 부동산 시장에 냉각을 가져온 11.3 대책 이후에도 큰 조정 없이 집값이 견고한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수서동 강남데시앙포레 전용 84㎡형은 올 1월 8억8000만원에서 10월 10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9개월 만에 1억6000여만 원이 오른 것이다. 수서 삼성도 84㎡형이 지난 5월 7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3일에는 9억7900만원에 매매가 이루어졌다. 6개월 만에 무려 2억2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부동산114 역시 수서동 일대 지난 1년간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8.55%가 올라 강남구 평균(11.35%)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속에서도 SRT 수혜지인 강남 수서, 경기도 화성 동탄, 평택 지제 등 3개역 일대 분양 시장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여건 개선 및 유동 인구 증가로 높은 미래 가치가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교통여건의 개선돼 인구가 유입되고, 그에 따른 주택수요 역시 증가해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SRT 노선도 / 자료=SRT 홈페이지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