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스크 줄고 주주환원 기대감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 출석에도 삼성전자가 강세로 마감했다. 이 부회장의 발언에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살아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 출석에도 삼성전자가 강세로 마감했다. 이 부회장의 발언에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살아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만원(1.75%) 오른 17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 상승폭이 감소하긴 했지만 장중 176만원을 넘어서면서 사상최고치를 다시 쓰기도 했다. 기관은 이날 잠정치를 기준으로 62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질문에 그룹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최순실씨와 관련된 지원에는 청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 실무자들을 직접 만났으나 국민연금이 가장 큰 투자자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만났다”며"합병이 승계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선을 그으면서 증시에서는 불안감을 떨쳐내며 내년 주주환원 정책 확대와 신규 투자 등 기대감이 살아났다. 오후장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는 174만9000원을 넘어섰고 175만원 위에서 거래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해체와 관련된 답변도 삼성그룹의 정경유착 가능성 해소와 정치 리스크 축소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경련 활동 중단과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 지원 기금 문제와 관련해) 확인해보니 전경련 회비를 내듯 분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삼성전자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내년도 기대감은 힘을 발휘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 확대 기대감이 자리잡고 단기적으로도 V낸드와 SUHD TV 등에서 이익 기대감이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2분기 중으로 평택공장 가동이 예상되고 있고, 300mm 웨이퍼 기준 월4~5만장 수준의 4세대 64단 3D낸드 플래시를 생산할 전망이다. 내년에 진행될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총 4조원 규모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4조원의 배당 재원은 분기별로 1조원씩 비슷한 수준으로 배당한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내년 한해 동안 총 6조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집행되지 않은 잔여재원 8000억원 가량은 여기에 포함된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산할 경우 삼성전자 주주가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은 3.8% 수준이다. ​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과 3D 낸드 플래시 등에서 절대적인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4분기 환율 상승 속에서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호조세 지속 등으로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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