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우려에도 관심 여전…트럼프 영향 받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호재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 허용을 의미하는 선강퉁(深港通) 시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옥석가리기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선전증시 고평가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관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더구나 중국 증권 당국이 선강퉁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 개인소득세 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선전 증권거래소 / 사진=유안타증권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 허용을 의미하는 선강퉁(深港通) 시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옥석가리기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선전증시 고평가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관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더구나 중국 증권 당국이 선강퉁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 개인소득세 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2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관련 당국은 선강퉁 주식거래 관련 세수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선강퉁을 통해 선전 증시 상장 주식을 매매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받게 된다. 또 대주거래시 부과되는 증권거래세도 한시적 면제 대상이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선강퉁 기대감이 기대 만큼 크지 않은 만큼 중국 정부에서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소득세 면제에서도 홍콩증시를 통해 선전증시 상장 종목 매매 거래를 진행할 경우만 해당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선강퉁 시행 전부터 선전 증시 상장 종목들이 상당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선전 증시 상장 종목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 수준으로 코스피의 13배에 비해 훨씬 높은 상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기대감이 높지만 중국 경기하강과 선전 증시의 고평가 등은 우려사항"이라며 "선강퉁 시행후 유망 종목을 선별하는 액티브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선전 증시 특성상 주가수익비율이 높더라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강퉁을 통해 거래가 가능해진 상하이증시나 홍콩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은 대부분 중국 국유기업과 대기업인데 반해 선전 증시에는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돼 있어서다. 쉽게 말하면 중국의 나스닥이나 코스닥과 같은 시장인데 단순히 주가수익비율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선전증시 규모가 코스피에 3배에 달할 정도로 크다는 점도 여전히 투자 기회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선전증시의 시가총액은 총 3500조원 수준으로 코스피의 3배 수준이다. 물론 선전증시 상장 종목 1776개 가운데 881개 종목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으나 이 중에서도 숨은 진주 찾기는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낮아진 위안화 가치는 당장 선강퉁 투자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내년초에는 위안화 절상 전망도 나오고 있어 환율을 통한 안전마진 확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해외 투자시 해당 종목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현지통화 가치가 상승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위안화 고시환율은 최근 달러당 7위안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평가절하됐다. 이날 고시환율은 달러당 6.8794위안으로 전일대비 0.24% 절상됐으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 

 

더구나 내년초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위안화 가치가 절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대로 중국에 압박을 가할 경우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수출경쟁력을 위해 위안화 약세 정책을 지원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투자전략은 높은 벨류에이션과 변동성을 고려할 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중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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