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승진인사 절반 이상이 플랜트 부문 경력자…GS건설 "세대교체 차원"

GS건설이 플랜트 부문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2013년 이래 플랜트 부문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다외의 인사 내용이다. GS건설이 플랜트 부문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GS건설은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선임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플랜트 부문 승진자가 다수 눈에 띈다. 

김형선 GS건설 부사장 / 사진= GS건설
이번 인사로 김형선 전 라빅(Rabigh) Ⅱ PJT PD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94년 대림엔지니어링 입사 이래 ▲아랍에미리트(UAE) 수행Ⅱ담당 상무 ▲카르빌라 정유(Karbala Refinery) 프로젝트 PD 상무 ▲라빅 Ⅱ프로젝트 PD 상무 ▲라빅 Ⅱ 프로젝트 PD 전무를 거친 대표적 ‘중동 전문가’다. 특히 상무와 전무 재직기간 플랜트 부문에서 경험을 다수 쌓은 인사다. 김 부사장을 포함해 플랜트 부문에서 총 승진인사 15명 중 8명이 나왔다. 과반이 넘는 인원이다.

GS건설은 중동을 포함한 플랜트 부문에서 여전히 좋은 성적표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GS건설은 2013년 중동 지역 저가수주로 인해 1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통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저가수주로 인한 중동 플랜트 프로젝트 손실 탓이다. 당시 GS건설 주가는 40% 가량 하락하며 큰 홍역을 치뤘다. 

중동 플랜트 프로젝트는 GS건설에게 여전히 아픈 혹이다. 3분기 GS건설은 플랜트 부문에서 35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폭은 ▲2014년 143억원 ▲2015년 1091억원에서 더 늘었다. 3분기 플랜트 부문 원가율은 105.8%를 기록했다. 수익보다 더 높은 손실이 더 발생했다. GS건설이 올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과 동떨어진 모습이다.

더불어 대표적 저가수주 현장인 사우디 라빅 Ⅱ 현장은 미청구 공사 총액이 1916억원에 이른다. 1분기 744억, 2분기 101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말 준공예정이지만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에는 2013년 플랜트 부문 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 의혹이 GS건설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8일에는 집단소송 관련 2차 변론기일이 예정됐다. 

김형선 부사장의 경험을 살려 GS건설이 중동 지역 플랜트 부문 공략에 재차 박차를 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연례적으로 11월 말 인사이동이 이뤄진다. 플랜트 부문에서 장기간 근무한 선임 임직원들이 다수 퇴사했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플랜트 부문에서 신임 임원승진이 다수 이뤄졌다”며 플랜트 부문 승진자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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