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 한달만…"정국혼란·美금리인상 등 악재 많아"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뉴스1

 

2년여간 오르기만하던 서울 아파트 값이 100주 만에 하락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19일 이후 첫 하락이다. 강남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일부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등 11·3 대책 영향과 국내 정국 혼란으로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지역별 매매가격을 보면 서울은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송파(-0.21%) △강동(-0.14%) △강남(-0.09%) △서초(-0.07%) 등이 떨어졌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5주째 하락세다.

반면 △강서(0.08%) △구로(0.08%) △마포(0.08%) △서대문(0.08%) △영등포(0.08%) 등 서울 도심 가까운 지역이나 비교적 아파트값이 저렴한 지역은 일부 수요가 이어지면서 소폭 올랐다.

신도시는 일부 중소형 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산본(0.09%) △중동(0.05%) △평촌(0.03%) △파주운정(0.03%) △동탄(0.02%) △일산(0.01%)이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광명(0.06%) △의정부(0.04%) △하남(0.04%) △화성(0.04%) △김포(0.03%) △의왕(0.03%) 등이 올랐고 △광주(-0.06%) △파주(-0.03%)는 내렸다.

한편 전세는 서울의 경우 △은평(0.37%) △영등포(0.21%) △강남(0.11%) △금천(0.10%) △동대문(0.10%) △서대문(0.08%) 등이 올랐다. 반면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강동(-0.06%) △성동(-0.04%) △도봉(-0.04%) △서초(-0.01%)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본격적인 겨울 비수기를 맞아 전세 수요도 줄어 전셋값 상승 역시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탄(0.05%) △평촌(0.03%) △분당(0.02%) △파주운정(0.01%) 등이 올랐고 일산은 0.0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여러 악재가 산재해 있는 만큼 당분간 침체가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총체적 상환능력평가(DSR) 시스템이 시행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또 내년 1월 1일부터는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내는 잔금 대출도 분할상환해야 한다.

정국 혼란도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수도권은 내년에는 올해 보다 4만3000여 가구가 늘어난 16만30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아파트 공급도 부담으로 작용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2월 중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고 정국 혼란도 장기간 이어질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가 주간 변동률 추이 / 자료=부동산114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