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공간으로 오피스텔도 가능…2회 유찰 뒤 기준 완화

2개 획지로 나눠서 매각 예정인 옛 서울의료원 부지 /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감정가 9374억원에 이르는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두 개로 나눠 민간 사업자에게 매각한다. 지난해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두차례나 유찰됐던 만큼, 지정용도 기준 등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1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2~15일 일반입찰 방식의 전자입찰 형태로 매각을 진행한다. 낙찰자는 예정가격 이상을 적어낸 최고가 입찰자로 선정한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이 인접해 있으며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99만㎡ 지역에 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마이스(MICE) 단지를 조성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공간이다. 향후 KTX, GTX 등 광역대중교통 체계가 구축되면 공항은 물론 타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지 규모가 큰 데다 세로로 길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시는 이를 반영해 두 개 필지로 나눠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총 3만1543.9㎡에 달하는 토지 171번지와 171-1번지 2개 필지와, 연면적 2만7743.63㎡에 달하는 건물 9개 동 등이다.

 

서울시는 이를 △171번지(8893.7㎡)와 171-1번지 일부(4898.1㎡) 총 1만3791.8㎡ △171-1번지 일부(1만7752.1㎡)와 건물 9개 동 등으로 분할했다. 171번지 등은 매각 예정가 4034억원, 171-1 일부와 건물은 예정가 5340억원이다.

시는 당초 지구단위계획을 일부 변경하고 획지선대로 171-1 필지를 두 부분으로 분할 매각하려고 했다. 171번지 규모는 작고, 171-1번지 규모는 크기 때문에 쪼개 팔때 필지 규모를 비슷하게 나누자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강남구가 토지분할을 보류하면서 이같은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기존 지구단위계획상 획지구분에 맞춰 전체 부지를 2개 구역으로 나눠 지분매각 형태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기존 지정용도에 포함됐던 회의장을 제외시켰다. 전시장의 지하 설치도 인정하기로 해 사업자들이 공간 활용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오피스텔은 건물 지상층 연면적의 50% 미만 범위에서 공급할 수 있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보행통로와 도로 확폭구간 설정 부지를 기부채납하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지상층 바닥면적 합산 비율)을 400%까지 완화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분할매각을 통해 그동안 하나의 사업자가 전체 부지를 매입해야 했던 부담을 줄였다”면서 “또 사업에 제약이 됐던 기준 요건을 낮춰 보다 많은 사업자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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