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조정 국면 여전…내년 달러 강세 전망

원달러 환율이 소폭 반등하면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이 2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12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는 추세지만 시장은 수급에 몸을 맡기는 모습이다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소폭 반등하면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이 2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12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는 추세지만 시장은 수급에 몸을 맡기는 모습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원 상승한 달러당 1,169.1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1.0원 하락한 1,167.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일단 최근의 달러 강세가 조정 국면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수급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환율을 좌우할 대형 이벤트 부재 속에서 내달 미국 금리 인상은 대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긍정적 경제지표 발표에도 환율에서는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 동안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도 저점 인식으로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 호조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지난 밤 미국 정부는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이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최근 2년 이내에 최고치다. 

 

미국 경기 호조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발언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9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지표들은 경제가 건전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 경제는 완전 고용과 연준의 2% 물가 목표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발표하더라도 당장 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언제까지일지의 시기의 판단은 다르지만 대부분 기관은 내년 달러 강세에 동의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방향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달러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이며 금리인상이 가까워질수록 상승보다는 하락 잠재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기관도 내년 달러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도 원달러 환율 고점으로 1300원을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1250원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2017년 글로벌FX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내년 1분기 1220원, 2분기 1250원, 3분기 1275원, 4분기 1300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상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3개월뒤 1180원, 6개월 후 1200원을 제시했다. 또 12개월뒤 원달러 환율은 1250원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환율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대만, 태국 등 제조업 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은 저성장과 경상수지 흑자 감소, 미국과 금리차 축소 등으로 달러 강세 가능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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