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주택경기 위축 가능성 제기

부동산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주택시장 경기 하강을 점치고 있다. 투기수요 억제방안을 담은 11.3 부동산 대책, 연내 미 기준금리 인상, 내수침체 우려 때문이다.


29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11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기준으로 96.7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113.1) 대비 16.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KB부동산 매매가격지수는 KB국민은행이 시세를 조사하는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공인중개사들이 3개월 이후 아파트 가격 변화 예상치를 전망한다. KB국민은행은 이 예상치를 토대로 매매가격 전망지수를 발표한다. 전망지수가 100 이하면 아파트시장 경기를 낮게 체감하는 공인중개사들이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5.5로 전월(124.5)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7.2로 같은 기간 23.2포인트 감소했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 전망지수는 98.1을 기록해 100 이하로 떨어졌다.

11.3 부동산 대책, 미 기준금리 인상과 내수경제 침체 등이 주택시장 경기 하강 우려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정부는 11월 3일 맞춤형 수요관리대책을 발표했다. 투기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1순위 청약 기준 강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연장이 골자다. 한국은행은 28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을 통해 4분기 경기 개선세가 미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시장 경기 하강국면이 내수부진으로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도 ‘2017년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주택시장 경기 하강우려를 나타냈다.

주산연은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 대비 보합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햇다. 지역별로 수도권 소재 주택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0.5% 오르고, 지방은 0.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여신심사선진화 가이드라인 ▲가계부채 관리방안(8.25대책) ▲맞춤형 수요관리대책(11.3대책)을 거론하며 “향후 주택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거래 위축도 전망했다.

주산연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주택 매매거래 감소’를 전망하는 수도권, 지방 거주 응답자들이 전체의 46%로 나타났다. 또한 주산연은 내년 전국 주택 매매거래가 약 94만건으로 올해 대비 약 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가격 하락세를 전망하는 시장심리 연착륙 필요성을 언급하며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정부는 충분한 입주지원, 철저한 공급관리, 합리적 정챙금융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주택시장 경기 하락을 전망하는) 시장심리를 완화시켜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건설현장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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