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7.6% 감소…채권 이익은 60.5% 추락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55개 증권회사 당기순익은 5744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7.6% 줄어들었다. / 사진=시사저널

 

증권사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채권평가이익 감소가 실적 악화 주범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주요 채권 금리 급등 현상으로 4분기에도 채권이익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55개 증권회사 당기순익은 5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7.6%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조807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나 줄었다. 

이처럼 증권업계의 이익이 줄어든 것은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해서다.

 

서규영 금감원 금융투자국 부국장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전 분기보다 8255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10%에서 시작해 1.356%까지 올랐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채권을 200조원 가까이 보유한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주요 채권 금리의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4분기 채권이익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에 채권 관련 이익은 전분기보다 무려 1조원 이상 급감했다. 3분기 채권 관련 이익은 총 6699억원이다. 전분기보다 1조269억원(60.5%) 줄었다.

증권업계의 3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8886억원에 그쳤다. 시장 침체로 전분기보다 1033억원(5.2%) 줄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수수료가 397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3분기 총 60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주식 채권 등 자기매매 손익에 포함된 헤지운용 손익을 감안한 3분기 파생결합증권 총 순익은 13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13억원 늘었다. 3분기 중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파생결합증권 기초지수 상승으로 조기상환 증가와 헤지운용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주식관련 이익은 110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5.5% 늘었다. 주식과 채권 파생을 모두 합친 3분기 자기매매이익은 1조388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6%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8011억원으로 4.8% 감소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392조원이다. 부채총액은 344조6000억원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분기 누적 3.9%(연 환산 5.2%)를 기록했다.

선물회사는 올 3분기 48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13억6000만원(22.1%) 줄었다. ROE는 2.6%(연 환산 3.5%)로 집계됐다.

서 부국장은 "국고채 등 금리 상승으로 채권관련 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어드는 등 시장상황(금리, 지수 등)에 따라 영업부문별 이익이 변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중국 경제성장 둔화·신흥국 경기불안 등 잠재 위험요인이 시장지수 동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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