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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내년 한국 신용전망 '안정적'
  • 황건강 기자(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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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물러나더라도 경제 악영향 크지 않아…트럼프 정책 영향 평가는 아직 일러"
22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내년 한국 경제가 대체로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성장률 평균에 비해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국내 기업의 신용도는 대체로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아직은 영향을 논의하기에 이르다고 판단했다. 국내 최대 현안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은 한국 경제와 신용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시사저널e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내년 한국 경제가 대체로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성장률 평균에 비해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국내 기업의 신용도는 대체로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아직은 영향을 따지기에 이르다고 판단했다. 국내 최대 현안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은 한국 경제와 신용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22일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담당 상무는 한국신용평가와의 공동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및 전 세계적으로 장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각국의 보호주의까지 대두되면서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 감소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해서 아시아 지역 대부분의 국가들이 글로벌 무역 의존도가 높은데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우수해 어려움을 견딜 만한 완충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4가지를 지목했다. 여기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추가적으로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이 있다고 봤다. 첫번째 위험요인은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을 들었다. 올해 성장률만 높고 보면 중국은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이나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책 효과는 점점 더 약화될 수밖에 없고 중국경제 성장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두번째 위험 요인으로는 보호주의를 들었다. 특히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호주의가 대두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무디스에서는 글로벌 무역에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세번재 요소는 시장의 무질서를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국 금리 인상시 금융시장이 무질서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우려다. 무디스는 금융 시장에서 좀더 빠른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봤다.

마지막으로는 유럽연합(EU)에서의 불안요소를 꼽았다. 내달 4일 진행될 헌법 투표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는 유로통화권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또 2017년에는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국들의 대선이 예정돼 있다. 다만 무디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불안 요인으로는 레버리지 증가를 추가했다. 한국 역시 주택 부문 대출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주택 부문 대출 증가는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에 반영됐다. 

테일러 상무는 "한국의 정부 부채를 살펴 봐도 유사한 국가들에 비해 채무 부담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섞여 있어 신용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정치 리스크에 대해서는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정책을 알 수 없어 판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테일러 상무는 "일단 신흥국 중에서 해외 무역에 많이 노출된 국가일 수록 선진국들의 보호주의에 대한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대신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어 원자재 수출 국가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고 해외 무역 보다는 활발한 국내시장을 갖고 있는 국가들이 훨씬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리스크는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의 관리구조(거버넌스)가 제도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테일러 상무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강력한 제도적 축이 있고 한국은 재정적으로 완충폭(버퍼)가 크다"며 "앞으로 대통령의 역할이 작아질 수도 있고 대통령이 물러날 수도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한국에서 조선업과 해운업종 구조조정과 관련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낮은 수준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이엄 노드 무디스 금융담당 상무는 "한국 은행들의 조선업 익스포져는 대부분 국책은행에 집중돼 있어 시중은행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데이터가 구체화되서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조선업이 집중된 지역의 소비 둔화와 실업률 등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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