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IoT가 SKT 로라보다 경쟁력 주장 … 내년 4월 상용화 예정

21일 LG유플러스 서울 상암사옥에서 업계 관계자가 NB-IoT(광대역 사물인터넷)이 활용된 기술들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LG유플러스가 21일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함께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KT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NB-IoT 조기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연이은 통신망 협력 발표는 경쟁사를 견제하고 IoT 시장 생태계를 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LG유플러스 서울 상암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협대역 사물인터넷 표준기술(NB-IoT)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오픈랩(Openlab)을 연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해외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 기술이 SK텔레콤 사물인터넷망 LoRa(로라)보다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NB-IoT는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LTE 기반 사물인터넷 전용 네트워크 기술이다. 150킬로비피에스(kbps, 초당 킬로비트) 이하의 전송 속도로 장거리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NB-IoT 오픈랩을 통해 NB-IoT 사업 및 서비스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고 중소기업간 기술을 연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4월초 NB-IoT를 탑재한 환경센서를 시작으로 가스검침, 수도계량 등 NB-IoT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강정호 LG유플러스 융합기술개발담당은 “칩셋과 모듈 개발은 이미 끝났고 안정성 검사 등 절차가 3월에 완료된다”며 “이미 기업들이 들어와 개발할 수 있는 준비가 됐기 때문에 NB-IoT 오픈랩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NB-IoT는 경쟁 네트워크는 SK텔레콤의 로라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로라를 상용화해 NB-IoT에 비해 한 발 앞섰다. NB-IoT와 로라는 저전력 광대역 서비스통신망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전송 속도나 비용 측면에서 다르다.

로라와의 가격 경쟁에 대해서 이상민 LG유플러스 기술개발부문장은 “가격 측면에서 로라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청 화웨이 사장은 “(NB-IoT모듈은) 개발 중인 탓에 가격 규모를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LG유플러스는 NB-IoT와 SK텔레콤 로라의 시기적 차이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현재 로라망 뿐만 아니라 NB-IoT망을 통해 실질적으로 상용화된 상업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4개월 정도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화웨이는 LG유플러스 NB-IoT 오픈랩을 통해 10만 여개의 NB-IoT 칩셋과 모듈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미 연말까지 기기 개발사에 로라 통신 모듈 10만 개를 무상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 협력사인 KT나 전세계에 있는 화웨이 오픈랩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청 사장은 “한국은 IoT 시대에 가능성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IoT 생태계를 잘 조성한다면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LG유플러스를 선택해 칩셋을 무상으로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내년 NB-IoT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NB-IoT망 구축을 실시하고 차차 전국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민 LG유플러스 기술개발부문장은 “화웨이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 표준 기술인 NB-IoT를 국내 상용화하고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NB-IoT 오픈랩에서 칩셋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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