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도 연내 영구채 1조원 매입…밑 빠진 독 물 붓기 비판도

한국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18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안을 의결한다. / 사진=뉴스1

 

산업은행이 18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채권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자본확충 지원이 대우조선 정상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무파업, 자구계획안을 동의했기에 이사회에서 대우조선 지원안은 모두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이사회는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안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해양 보유 주식 6000만주 무상소각, 잔여 지분 무상감자 실시(10:1), 1조8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안건 등이다.


대우조선해양 자본확충안 의결은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채권단의 자본확충 지원 전제조건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대우조선 노사는 쟁의행위를 하지 않고 자구계획을 이행한다는 노사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수출입은행도 연내 대우조선해양 영구채 1조원을 매입해 대우조선해양 기존 대출과 교환할 계획이다. 수은이 대우조선해양 영구채 1조원을 사들이면 대우조선해양이 영구채 매각대금으로 수출입은행 대출을 갚는 구조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영구채 금리 등 발행 조건을 고려해 이사회 또는 다른 방식으로 대우조선 영구채를 연내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5일 대우조선해양은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변경과 자본금 감소 승인 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후 채권단 자본확충안이 연내 실행된다.

채권단은 2조8000억원 규모를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고 부채비율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9월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조590억원이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채권단은 "지원안 이행시 자기자본이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고 70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900% 내외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산은의 지분율은 49.7%에서 80% 수준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이 자본확충 지원을 받은 후 수주 정상화 여부다. 올해 수주액은 10월말 기준 13억달러에 그쳤다. 기존 예상치 108억달러를 훨씬 밑돈다. 회사 측도 연말까지 수주액을 25억달러로 전망했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2~3년 후 조선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상장폐지와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추가지원 했다"며 "그러나 세계 경기가 불황이고 보호무역이 늘고 있다. 저유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항에서 대우조선의 수익이 좋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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