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 금리인상 시사 발언 자극 받아…채권 시장도 약세

 

전날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금융 시장이 긴장하며 곧바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80원선을 돌파했고 채권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10원 상승한 118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9시 15분에는 5.30원 오른 1181.20원에 거래되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 6월 27일 기록한 1182.3원 이후 4개월 20일여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나타났다. 

 

환율과 마찬가지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채권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3년 국채 선물이 16틱 내린 109.34에 거래됐다. 10년 국채 선물은 86틱 하락한 125.52로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국고채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금융 시장에서 급격하게 긴장감이 나타난데는 지난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이 작용했다. 옐런 의장은 시장에서 예상하던 대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조기 사임 가능성은 부인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밤 합동경제위원회 연설을 통해 "임기를 마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비교적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장기간 지연시키면 상대적으로 갑작스럽게 긴축을 단행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를 지금 수준에서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은 금융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정책금리가 부양적 기조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늦어질 위험은 적다고 봤다.

 

시장에서 기대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어 금리 인상을 재촉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옐런 의장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고용과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경제전망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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