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후 연간 주당순이익 12% 하락 전망…주가에 이미 반영

정부의 전기세 누진제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한국전력 주가 불확실성도 줄어들 전망이다. 변경된 제도에서 한국전력의 순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언중인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사진=뉴스1

 

정부의 전기세 누진제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한국전력 주가 불확실성도 줄어들 전망이다. 변경된 제도에서 한국전력의 순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일 대비 550원(1.15%) 하락한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상승 마감후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요금 태스크포스는 하루 전인 15일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전기세 개편 요구안을 정부에 제출했고 한국전력 주가도 2100원(4.5%) 상승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회의에서 "전기료 누진 요금제 최저 구간과 최고 구간의 누진율이 상당폭 낮아져야 한다"며 "12월 1일부터는 새로 바뀐 체계로 요금이 부과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일 활동을 종료한 전기요금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개편안에서는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제 단계를 기존 6단계에서 3단계 수준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존 최저구간과 최대구간 사이의 누진율 격차는 11.7배에서 3~5배 선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한국전력 주가에 요금제 개편 영향이 이미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또 전기요금 개편후 한국전력의 수익성 하락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새로 바뀐 체제를 적용한다 해도 한국전력의 기존 주가 하락폭은 예상되는 하락폭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8월 6만원 위에서 거래됐으나 현재 1만2000원 가량 낮아졌다. 이날 종가가 하락마감하긴 했으나 요금제 개편에 따른 우려감 보다는 전일 상승에 대한 관망심리가 강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국내외 정치 이슈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약세 기조가 강했으나 이날 상승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하락장에서 주가 하락폭이 적은 한국전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전기요금 개편안에 알려진 내용을 토대로 전기요금을 가정해보면 1단계 요금은 세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해볼 수 있다. 개편 후 1단계 요금을 현행 누진제 1단계 요금인 60.7원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현행 누진제 1, 2단계 요금의 평균인 93.3원으로 개편되는 요금제의 1단계 요금을 고정시킬 수도 있다. 누진제 단계가 축소되는 만큼 현행 2단계 요금이 개편된 1단계 요금으로 설정될 가능성도 있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1단계 요금을 누진제 1, 2단계 요금 평균인 93.3원으로 고정하는 시나리오가 적절하다"며 "이 경우 한국전력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약 12%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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