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음향 기술·프리미엄 브랜드 확보…BMW 등 세계적 완성차 업체 고객화가 더 큰 소득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해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끌어안게 됐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함에 따라 주가도 사흘 만에 반등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인데, 특히 하만 인수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전장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에서 커넥티드카 및 자동차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 달러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하만 주주 및 주요 국가 정부기관 승인을 거쳐 내년 3분기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축적한 가전 및 인공지능 기술을 하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결합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상현실(VR),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들에 하만의 음향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보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로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끌어안게 됐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은 안정성이 중요해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 업체 간 오랜 신뢰가 중요하고 그래서 시장에서 신인들이 좀처럼 탄생할 수 없는 분야로 여겨져 왔다. 삼성전자 역시 자동차 전장분야에선 신인에 불과했으나 하만을 등에 업고 업계에 무혈입성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15일 “BMW,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 폴크스바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하만은 삼성이 자동차 전장시장에 즉각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만은 자동차 전장사업 분야에 있어선 세계적인 선두 기업이다. 매출이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 달러에 달하고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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