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아니라는 소비자 인식에 물량 부족 겹쳐… 실버 색상 오히려 잘나가

14일 을지로에 위치한 이동통신유통업체는 갤럭시S7엣지를 판매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에 대한 유통 현장의 반응은 한마디로 ‘무덤덤’이었다. 같은 색상의 갤럭시 노트7이 물량이 딸리도록 팔렸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향후 삼성전자의 적극적 홍보와 물량 공급이 제품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색상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블루코랄 색상은 내장메모리 32GB와 64GB 두 모델로 출시됐다. 기존 갤럭시S7 엣지 64GB는 골드 플래티넘 색상만 있었지만 이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모델 홍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과 리콜 사태로 잃은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전국 15곳 매장에서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체험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달 말까지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을 바라보는 현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14일 기자가 명동‧을지로‧종로 일대 이동통신유통업체 11곳을 둘러본 결과 실제 주말 판매량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한 KT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 S7이 지난 주 출시됐지만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다”라며 “갤럭시 노트7때는 초기 물량이 떨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이번 S7 엣지 블루코랄 색상은 상대적으로 반응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색상을 출시했다. / 사진=뉴스1
유통현장 관계자들은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색상을 찾는 고객들은 주로 젊은 고객층이지만 9개월 된 기종인 탓에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종로 1가 SK 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새 기종이 더 인기가 좋다”며 “갤럭시 S7엣지는 출시된 지 오래된 기종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많이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블루코랄 색상이 출시되며 최근 20대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지난 주말 한 대도 안 팔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블루코랄 색상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바꿔야 하는데 갤럭시S7 엣지가 아무래도 올해 초에 나온 스마트폰이라 고민 된다”며 “싼 중고폰 사서 몇 달 버티다 S8이나 노트8로 바꿀지 그냥 지금 S7 엣지로 바꿀지 결정을 못했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출시된 지 9개월이 넘은 갤럭시 S7엣지에 새로운 색상을 입혀 출시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노트7 문제로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에 그쳤다.

초기 물량공급이 부족한 것도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흥행을 위해 삼성전자가 해결해야할 문제다. 종로 2가에 위치한 LG 유플러스 대리점 관계자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에 물량이 많이 없다”며 “여기(종로) 직영점에만 한정적으로 물량이 풀렸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블루코랄 색보다 여전히 실버 티타늄 색상이 판매가 가장 잘 된다고 입을 모았다. 블랙이나 화이트 색상은 다른 기종에도 있는 색상이라 판매가 저조하지만 실버 색상은 꾸준히 잘 팔린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리점 관계자 대부분이 갤럭시S7 엣지 실버 티타늄색을 추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갤럭시S7 엣지가 출시된 지 얼마 안돼 판매량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이 (물량이) 풀리면 더 많이 팔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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