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 인수후보 발표 앞두고 FI 배제 검토…인수가격 기대감 확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할 인수후보 확정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한 다수의 후보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이번주 중으로 인수전이 불붙을 전망이다. 다만 매각 측인 금호채권단 주주협의회에서 재무적투자자 배제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경영 참여 배제를 검토하면서 금호타이어 탈환 가능성도 흐려지고 있다 / 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할 인수후보 확정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한 다수의 후보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이번주 중 인수전이 불붙을 전망이다. 매각에 나선 금호채권단 주주협의회는 재무적투자자 배제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경영 참여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탈환 가능성이 흐려지고 있다

 

1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 은행을 중심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적격 인수후보 발표를 앞두고 재무적투자자(FI)를 포함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마감된 예비입찰에서는 10곳의 인수후보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외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도 포함됐다.

 

인수합병 업계에서는 이날 재무적투자자 배제 검토를 두고 매각에 나선 채권단의 자신감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직 적격 인수후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다수 전략적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는 설명이다.

 

전략적투자자들과 달리 향후 인수 후 매각이 불가피한 재무적투자자들은 고가 인수 시 투자수익률 저하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인수 과정에서 인수가를 낮추는 데 적극적이다. 인수합병 업계에서는 전략적투자자 다수가 경쟁해야 인수가가 올라가는 것으로 예상한다.

 

재무적투자자들이 인수전에서 배제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탈환은 기약할 수 없다. 전략적투자자들로만 구성된 적격 인수후보가 금호타이어 인수 성공 후 박 회장에게 다시 매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측은 이번 인수전에 돌입하기 전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박 회장이 다른 인수주체를 끌어들여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을 봉쇄한 셈이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측은 예비입찰 단계에서도 추후 우선매수권자와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했다. 즉 예비입찰에서는 단독으로 참여한 뒤 본입찰에 가서 박삼구 회장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을 차단한 셈이다. 이 때문에 박 회장과 컨소시엄 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던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수합병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본입찰 이후 내년초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재무적투자자가 배제된 상태에서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박 회장이 높아진 인수대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외국계 타이어 업체와 부품 업체, 화학 업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삼구 회장의 참여 방법은 점점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전략적 투자자는 매각 차익이 아니라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드는 만큼 향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인수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 참여 배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평가를 통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를 구성하는 채권 은행들은 지난 2014년 금호타이어와 주주협의회 약정을 통해 경영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경쟁업체와 달리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금호타이어가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8.1% 줄어들었다. 금호타이어 발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101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주주협의회에서 올해 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1조원 가량을 연장해 주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유동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매각 과정에서 채무재조정을 전제했기 때문에 만기가 연장되겠지만 경영진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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