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통령 면담 대기업 총수 소환조사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말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 사진=뉴스1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5~16일께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대통령을 조사한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된다.

 

13일 최순실 씨를 구속 수사 중인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본부에서는 내주 중 박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방식은 청와대 방문이나 제 3의 장소에서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검찰 관계자는 "서면조사 안과 소환 조사 안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양쪽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검찰은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조만간 청와대 측과 조사 일정과 방식을 조율할 예정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는 상당부분 드러난 상태다. 박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최씨에게 연설과 홍보 관련 내부 문건이 유출된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검찰은 박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K스포츠 재단 설립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 청와대에 방문해 박 대통령과 개별 면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총수들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대통령 개별 면담 건 확인을 위해 일부 기업 총수를 소환조사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총수들의 소환조사가 진행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졌다. 검찰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고 취지는 무엇이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지금까지 소환되지 않은 기업 총수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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