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수로 무역수지 축소 우려해 하향…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기록 가능성 제기

브라질 경제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무역수지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제 막 침체기를 벗어나려는 브라질 경제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13일 브라질 주요 언론에 따르면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이 브라질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로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제 경제 변동폭 확대 우려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경제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데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무역수지 축소 우려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는 브라질 경제성장의 중요한 요인이다.

올해 1~10월 브라질 무역수지는 385억2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989년 공식집계가 이뤄진 이래 최대치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실시할 것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는 브라질 무역거래 위축을 부를 수 있다.

일각에선 브라질 경제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경제가 ▲2015년 –3.8% ▲2016년(예상) -3.3% ▲2017년(예상) 0.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경제는 트럼프 당선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0일(현지시간) 달러당 3.361헤알에 마감했다. 이는 전일 대비 4.73% 오른 수치다. 이날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22일 6.39% 오른 이래 최대치다. 상파울로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전날(1.4% 하락)에 이어 이날 2.6% 하락하며 급락국면을 이어갔다.

전날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이 “브라질 경제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미칠 영향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호언장담한 것과 달리 경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성장률 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도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0월 기준금리를 종전 14.25%에서 14%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물가상승률이 2017년 4.4%, 2018년 3.8%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내년 말 브라질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올해 말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무역환경 악화로 달러화가 빠져나가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2016 리우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터 파빌리온 전경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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