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세권·숲세권 인기에 단지 이름 리버와 숲 일색

지난해 10월 송파 힐스테이트문정에코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뉴스1

 

오피스텔도 이제 물세권과 숲세권이 대세다. 강변과 녹지가 주는 자연 친화적이며 쾌적한 입지를 강점으로 오피스텔 수요층인 1인 가구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물세권·숲세권은 철도역과 그 주변지역을 말하는 역세권에서 변형된 단어다. 물세권은 강변과 천변 주변을 뜻한다. 숲세권도 말 그대로 녹지 공간이 인접한 지역을 말한다.


그간 물세권과 숲세권은 중·대형 아파트 거주민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물세권의 정수로 꼽히는 한강변 아파트는 높은 집값을 자랑한다. 최근엔 숲세권 아파트도 인기다. 서울시 은평구엔 북한산힐스테이트·북한산푸르지오·북한산래미안·대림한숲타운·백련산힐스테이트 등 숲을 강조한 아파트가 대거 등장했다. 포털 부동산 정보에 따르면, 은평구 인기 아파트 상위 12개 중에서 8개가 이들 숲세권 아파트다. 

주거 트렌드(Trend)가 된 물세권·숲세권 인기는 아파트를 넘어 1인 가구 오피스텔 시장까지 진출했다. 

중·대형 아파트처럼 이름에 강(리버·River)을 강조한 오피스텔이 늘고 있다. 여의도 ㈜신한 사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오피스텔 이름은 여의도 드림리버다. 2016년 입주 시작한 서울 장한평역 인근 오피스텔 이름은 서희스타힐스리버파크다. 하남 미사 강변도시 원희캐슬미사 더블리버뷰, 우성 르보아리버 또한 이름에 리버를 내세웠다. 소형 주택으로 분양 개시부터 인기를 끌었던 마포 비체힐리버뷰 역시 한강 조망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 역시 리버가 강세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새로 들어선 오피스텔 이름은 스마트시티 2차 리버뷰다. 울산 신정동엔 태화강 리버테라스 오피스텔이 있다. 

숲세권 강점을 앞세운 오피스텔도 늘고 있다. 서울 상암 동우 자인채스토리, 하남미사 롯데캐슬 스타, 판교 SK허브 등도 녹지 생활권을 강조하는 오피스텔이다. 송파 문정동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에코는 이름에 에코(Eco)를 넣어 친환경적 특징을 강조했다.

장한평 서희스타힐스리버파크에 사는 곽하경(24)씨는 “직장이 장한평 주변은 아니지만 중랑천 조망 오피스텔이라는 장점에 반해 입주를 결정했다”며 “저층에 비해 임대료가 5만원 정도 비싸지만 감수하기로 했다. 창문 밖으로 회색 건물과 도로만 보이는 집에 살 때보다 삶에 여유가 생긴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물세권 오피스텔에 대해 “임대료가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임대료는 층수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강변 쪽 임대료가 일반 방에 비해 5만원에서 크게는 10만원까지 비싼 경우도 많다. 5만원만 더 내면 강을 바라보며 살 수 있어 1인 가구가 많이 찾는다. 처음 입주를 시작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하천과 마주 보는 방이 가장 일찍 계약되는 편이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은평구 한 공인중개사는 주택 이름에 숲과 산을 내세우는 데 대해 “평범한 아파트 이름보다 이름 앞에 북한산을 추가하면 아무래도 이미지가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요즘 브랜드 아파트 명(名) 대세가 레이크(호수), 리버, 산 이름 등을 넣어 작명하는 것 같다. 힐링(Healing) 흐름을 타고 도심 속 휴양을 바라는 현대인들의 소망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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