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올레드 TV 2년 연속 CES 최고 혁신상 수상…3분기 생활가전 영업이익 40% 늘어

LG전자 모델이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가 추구해 온 가전 프리미엄 전략이 시간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잇단 흥행 실패로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부(휴대폰 담당)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11일 LG 시그니처 올레드 TV가 2년 연속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LG전자 프리미엄 전략의 끝을 보여주는 시그니처 모델 중 하나로 국내 출고가가 4000만원이 넘어간다. TV 하나가 현대차 고급세단 그랜저 가격을 웃도는 것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은 불경기를 타파할 키워드로 삼고 가전 고급화 전략에 힘써왔다. LG전자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물건은 프리미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 효과는 성적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3조 2243억 원, 영업이익 2832억 원을 기록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4364억 원 적자를 낸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다.

H&A사업(생활가전)본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한 3428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생활가전 부문 매출은 글로벌 2위를 달리고 있다. 동부증권 조사에 따르면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올 3분기 글로벌 가전 업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비결은 LG 시그니처, 트윈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덕분이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미국에 출시한 세탁기 트윈워시는 현지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kg 이상 대용량 드럼세탁기 모델이 특히 잘 팔린다. 3분기에 해당 제품군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 가운데 60% 이상이 트윈워시를 샀다. 트윈워시는 고가 모델은 2500달러로 미국 주요 유통점에서 파는 세탁기 중 가장 비싸다.

HE사업본부는 매출 자체는 원화 강세로 전년 보다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3815억 원의 호 실적을 올렸다.

LG전자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계속해서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4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는 TV 시장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돼 올레드 TV, 울트라HD TV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키친 빌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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