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트럼프 주니어, 2011년 인천 송도 찾아 관심 보이기도

여의도 대우 트럼프월드 1차 홍보차 내한한 도널드 트럼프(왼쪽에서 세번째) / 사진=대우건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국 기업·기업인과 트럼프와의 네트워크가 주목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트럼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대우건설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1997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그룹이 뉴욕에서 70층 높이의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인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를 지을 때 건축 공사의 설계·공정·구매 관리 등을 총괄하는 CM(Construction Management) 회사로 참여했다.

지하 2층~지상 70층 376가구 규모의 최고급 콘도미니엄과 헬스클럽, 고급식당 등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이 사업은 총 2억4000만 달러를 투입해 착공 3년 만인 2001년 10월 준공됐다.

이를 계기로 대우건설은 국내 사업에서도 트럼프와의 인연을 적극 이어나갔다. 기존의 주상복합과 차별화한 고급 브랜드 구축을 위해 트럼프라는 이름을 활용하면서 로열티(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법을 취한 것이다. 당시 대우건설 뉴욕 지사장이 직접 트럼프와 협상을 벌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99년 첫 분양한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아파트에는 아파트 한 층을 스포츠센터, 수영장, 연회장 등 주민 편의시설로 꾸미고 1층에 호텔형 로비를 마련하는 트럼프식 주거 서비스가 도입돼 화제가 됐다.

이후 대우건설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2차(2000년) △용산구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3차(2001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003년)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2004년)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2004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차(2004년)까지 총 7개 프로젝트에서 '트럼프' 이름을 사용했다. 그 사이 트럼프는 대우건설의 초청으로 1999년과 2000년 방한해 분양 마케팅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사업으로 총 84만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등 7개 사업장에 대해 총 600만∼7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트럼프월드를 지을 수 있지만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J. TrumpJR) 수석 부회장이 지난 2011년 6월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찾았던 점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수석 부회장은 송도국제업무단지(송도IBD)를 개발을 주도한 스탠 게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회장과 미팅을 갖고,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 하는 송도의 개발 상황과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NSIC는 게일 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7 대3 지분으로 지난 2004년 2월 설립된 합작회사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실제 와서 송도에 와서 보니 10년 전 이 곳이 바닷물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프로젝트의 규모나 그 개발 속도가 매우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당시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의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까지 추진되는 사업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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