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동반 감소…신작 부재와 업데이트 지연 탓

게임빌과 컴투스 로고. / 이미지=각사

 

형제기업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아쉬운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지난 2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작게임 부재 및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놓은 덕에,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과거 2000년대 피쳐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온 모바일시장의 맏형격인 회사들이다. 특히 지난 2013년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형제기업으로 불려져 왔다.

게임빌은 지난 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7%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1700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든 56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99.2% 감소했으며,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7%, 3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이되어라’ 등 기존 인기게임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다른 게임들이 별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상반기 출시한 ‘킹덤오브워’와 ‘마스커레이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신작 효과가 힘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플랫폼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은 8일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신작 게임의 출시와 기존 게임이 업데이트가 늦춰지게 되면서 분기실적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특정 게임에 문제가 있어서 실적증가 폭이 줄어든 건 아니다. 론칭이 미뤄졌던 게임들과 업데이트를 단행하면 4분기 실적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과 순이익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누적 매출은 1230억4500만원, 영업이익은 69억4600만원, 당기순이익은 264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계보다 각각 10.5%, 2354.8%, 62.7%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배경에는 별이되어라, ‘크리티카:천상의 기사단’ 등 기존 게임들의 꾸준한 성과가 바탕이 됐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MLB 퍼펙트 이닝16’, ‘애프터펄스’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해외에서의 매출 증가도 크게 기여했다. 이번 3분기 누적 해외매출은 70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다.

게임빌은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신작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오는 15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데빌리언’을 필두로 같은달 29일에는 슬링샷 액션 RPG ‘나이트 슬링거’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또 모바일 1인칭슈팅(FPS)게임 애프터펄스의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도 예정돼 있으며, 중국의 훌라이 인터랙티브와 손잡은 ‘크로매틱소울’도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도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컴투스는 지난 8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81억원, 영업이익 411억원, 당기순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 2.7%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6.7%, 15.4%, 18.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컴투스의 부진은 큰 인기를 끌었던 ‘서머너즈 워’ 이후 후속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컴투스의 대표작인 서머너즈 워는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8000억원, 다운로드 7000만건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서머너즈 워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컴투스는 이번 3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85%를 해외 시장에 거둬들였다. 3분기까지의 누적 해외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3250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4분기 연속 해외 매출 1000억원 돌파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앞으로 컴투스는 세계 시장에서 서머너즈 워 지적재산권(IP)을 적극 확장하고 해당 게임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 새로운 글로벌 흥행 IP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4분기부터 ‘이노티아’, ‘히어로즈워2’, ‘포켓던전’ 등 RPG 게임과 ‘소울즈’, ‘프로젝트G2’, ‘댄스빌’ 등 다양한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빌과 컴투스는 오랜 기간 모바일게임만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온 업체로서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최근 신작 가운데 큰 흥행을 거둔 게임은 전무한 상황이다. 새로운 흥행 신작 발굴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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