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 끝난데다 11.3부동산 대책 발표 여파

 

서울 서대문구에 신축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건설사들이 이번달 주택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1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가 73.2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전망값(88.1)보다 14.9나 하락한 것이다. 가을 분양성수기가 끝나고,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시행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주산연은 분석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경기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지역별로 봤을 때 전국에서 이번달 HBSI가 기준선을 웃도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만 유일하게 90선을 유지하고 그간 기준선을 넘어서며 주택경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인천, 경기, 부산, 세종, 제주지역도 80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의 경우 50~60선에 머물고 있어 주택사업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광역시 중 대구·광주·울산의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꺾일 전망이다. 이달 분양계획 전망치는 88.4로 지난달(107.7)보다 19.3 하락하면서 9월 이후 3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11월 분양계획 전망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2012년(46.9) 이후 처음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1·3 부동산대책 시행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되고 본격적인 분양 비수기에 접어들면 주택사업자도 무리한 사업추진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 자료=주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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