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市)공간 PROJECT 2편…익선동 이어 두번째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서부이촌동(이촌2동)이 있습니다. 보통 서울 시민은 이촌동하면 동부이촌동을 떠올립니다. 이촌1동과 비교 대상으로 이촌2동을 서부이촌동으로 부릅니다. 


큰길 하나를 두고 동부이촌동은 국내 최대 부촌으로, 서부이촌동은 서울 시민마저 가본 적 없는 낙후지역으로 전락했습니다. 행정 실패가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서부이촌동을 취재했습니다. 주민, 서울시 공무원, 도시 개발 전문가를 만나 원인을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했습니다. 사진과 영상, 도표 등을 활용해 생생한 서부이촌동 내면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서부이촌동에는 세월만큼 쌓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40년 넘은 노후화된 건물들은 기울어지고, 벽면은 갈라지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이 2013년 최종 무산된 뒤 주민들은 건물을 개·보수할 여력조차 잃었습니다. 서울시가 2007년 용산역세권개발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집값이 오르자 주민은 보상계획만 믿고 대출을 받아 생활비로 썼습니다. 집을 담보로 빚을 내 자식에게 건넨 주민도 있었습니다. 사업 무산으로 주민들에게 돌아온 건 감당하기 힘든 빚이었습니다.

마을 전체는 잿빛 건물로 가득합니다. 서울시가 정한 이촌1구역 단독주택지역 노후 건물 비중은 전체 건물의 92%에 달합니다. 중산아파트는 단지 전체가 건물 안전도 검사에서 D등급(재난위험시설)​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민은 "외벽이 떨어져 나가도 시에서는 시멘트만 발라준다"고 말합니다. 

 

 

2. 반복되는 행정 실패, 두 번 죽는 주민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