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회차 대비 약 2배 많아…목돈 부족한 신혼·다자녀가구 등 요건 따라 유리한 아파트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보금자리주택 모습 / 사진=뉴스1

 

재건축·재개발 이주로 인한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인기도 날로 치솟고 있다. 내년에도 전세난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시프트의 희소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시프트는 주변 전셋값의 80% 이하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임대료가 싼데다 오래 거주할 수 있어 무주택 서민들의 로또로 불린다. SH공사가 올해 마지막으로 공급하는 시프트에도 이같은 주거안정성과 가격적 장점에 힘입어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8일 SH공사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위례신도시, 마곡지구를 비롯 서울 전 지역에 위치한 임대주택 입주자를 찾기 위한 청약접수에 나선다.

공급물량은 총 1772세대로 지난 5월 930여 세대 청약접수를 받을 당시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준공을 앞두고 있는 신축 아파트 물량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규모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49㎡(약 21평형) △59㎡(약 25평형) △84㎡(약 34평형)로 구성된다.

시프트는 공급 형태에 따라 건설형과 매입형으로 나뉜다. 이 둘은 최장 20년 임대 등 거주형태는 비슷하지만 위치와 보증금과 경쟁률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SH공사가 직접 아파트를 짓는 건설형은 주로 택지지구 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공급되므로 물량이 많고 임대보증금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그린밸트구역을 해제해서 만든 자리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도심 접근성은 다소 떨어진다.

이번 회차에서는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A1-10 블록 998세대(59㎡ 보증금 2억9200만원) △송파구 오금동 157세대(59㎡ 3억4100만원) △강서구 마곡동 10·11단지 96세대(59㎡ 2억6400만원) 등 지역에서 건설형 물량이 풀린다.

매입형은 서울시가 재건축 추진 단지의 용적률을 높여주는 조건으로 건설사로부터 일정 세대를 원가에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형태다. 학군, 편의시설, 교통 등 주변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가격이 비싸 신청접수자가 많지 않다. 실제 지난 5월에도 매입형인 송파구 장지4단지의 경우 최고 268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지만, 매입형인 래미안서초스위트는 1:1의 청약률을 내며 미달을 간신히 면했다.

이번 회차에서는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64세대(59㎡ 보증금 6억880만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9세대(59㎡ 6억7600만원)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세대(5억6200만원) 등 지역에서 매입형 물량이 공급된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의 경우 7억3500만원으로 이번 회차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반공급 대상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어야 한다. 또 왕십리나 상암, 은평 등 59㎡ 이하 주택에 청약하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소득이 377만원 이하, 부동산 가액은 1억26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그 외 서초, 마곡, 역삼 등 일부 59㎡ 이하 주택은 월소득이 4인 가족 기준 539만원 이하여야 신청 가능하다.

한편 신혼부부나 다자녀가구 등 요건에 따라 당첨이 유리해지는 단지도 있다. 송파구 오금1단지와 위례A1-10 블록은 혼인기간이 3년 이내이고 임신중이거나 자녀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특별공급 물량을 약 400여 세대를 푼다. 만일 특별공급에서 탈락하더라도 1순위에 중복 청약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고령자 또는 장애인, 국가유공자와 같은 주거약자를 우대하는 조건도 있다.

SH공사는 18일까지 청약신청을 받고 소득 및 자산 심사를 거친 뒤 내년 2월 말 당첨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입주는 2017년 3월과 9월 예정이다. 각 절차별 세부일정 및 장소는 www.i-sh.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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