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해외 주택가격 동향 발표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사진=뉴스1

 

한국 주택가격이 해외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 감정원은 해외 주택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세계 주요 국가들은 양적완화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의 영향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주택가격 상승률을 보인 반면 한국은 낮은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7일 밝혔다.

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주요 국가들은 올해 1~7월 누계로 봤을 때 지난해 말보다 △캐나다 9.69% △중국 9.37% △영국 5.50% △미국 4.6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1.37%(아파트실거래가격지수 기준)에 그쳤다.

평균 주택가격(7월 기준)도 한국이 2억8314만원(실거래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4억8544만원으로 조사대상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았고, 영국은 3억1914만원, 미국은 3억1795만원을 기록했다.

미국은 7월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올해들어 4.69% 상승했다. 일자리 증가와 저금리, 세대수 증가 등 견고한 경제 기초 여건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요 도시별 중위주택가격은 △뉴욕 4억913만원 △LA 5억3568만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2008년말과 비교하면 20.33% 상승한 수준이다.

영국은 등기소(Land Registry) 주택가격지수가 5.50% 상승했다. 브렉시트와 주택시장 둔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공급물량 부족과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수요 유입으로 상승세 지속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며 2008년말 대비 34.3% 상승했다.

독일의 아파트가격지수도 올해 들어 11.46% 상승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2008년말 대비 상승률은 43.90%에 달했다. 7월 평균 아파트가격은 2억4545만원(EUROPACE AG 기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100대 도시 평균주택가격은 ㎡당 201만6000원으로 올해 9.37% 상승했다.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의 영향으로 실물자산 중심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주택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국토교통성이 발표 주택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2.03% 상승했다. 일본 부동산 정보업체 '도쿄 칸테이'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평균가격은 6억4928만원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요 국가들의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국내 주택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저금리를 고려할 때 변동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1~7월) 국가별 주택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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