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3.8원 오른 1143.4원으로 마감…"다음주 대선일까지는 불안정성 지속"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리긴 했지만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달러가 소폭 강세로 돌아선 셈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다음주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 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리긴 했지만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 속에 달러가 소폭 강세로 돌아선 셈이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들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다음주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 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8원 오른 1143.4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43.8원에 출발한 뒤 장중 1146.4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담화문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면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히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출발했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 올해 3분기 미국 생산성 증가율은 연간 3.1%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한 2.3%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수주도 0.3%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더구나 시장전망치인 0.2% 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올해 3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시장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29일까지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7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 전망치보다는 9000건이나 증가했다. 다만 미국 현지언론에서는 고용시장 변동의 기준점인 30만건에 비해서는 낮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음달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주간 원달러 환율 추이 / 그래프=시사저널

 

 

 

미국 경제 지표에서 우려감은 낮은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정치 리스크 우려감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종료된 FOMC 회의에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을 내놨으나 달러 환율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주 들어 이틀은 상승하고 사흘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널트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환율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지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미국 대선 결과가 불확실해지면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야기되고 있다"며 "클린턴 후보 당선시 달러 안정화가 예상되는 반면, 트럼프 후보 당선시 달러 강세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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