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이전 모집공고로 규제 피한 단지에 청약 몰려…경쟁률 250대 1 육박하기도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견본주택 내부 /사진=롯데건설

 

정부가 3일 투기수요를 막기 위해 분양권 전매제한 확대를 골자로 한 11·3 주택시장 관리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청약 수요자들이 전매가 가능한 막바지 물량을 잡기 위해 청약시장에 대거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입주때까지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도록 한 세종시의 한 분양단지에서는 250대 1에 육박하는 치열한 경쟁률도 나왔다.


4일 금융감독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분양한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는 445가구 청약에 11만700여 명이 나서면서 평균경쟁률 24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M1블록 전용 84㎡B 타입은 1순위 기타지역에서 최고 경쟁률 1626 대 1이 나오기도 했다.

세종시 공공택지의 경우에는 전날 발표에 따라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전매를 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전매제한기간 강화는 3일 입주자모집공고분부터 적용돼 이 단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이 단지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연장을 적용받지 않는 세종시의 마지막 단지여서 계약 후 1년 뒤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테라스하우스, 복층형,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특화설계가 도입된 대형 단지라 분양 전부터 관심을 끌었지만 11·3 대책 발표에 따라 전매가 가능한 마지막 물량을 잡기 위해 청약 마지막 날에도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 용산에서도 청약경쟁률이 높은 단지가 나왔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서 분양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청약에는 157가구 모집에 2만4480여 명이 몰리며 평균 155 대 1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 비강남권에서 나온 최고 청약경쟁률이다. 특히 59㎡B 타입의 경우 287대 1의 최고경쟁률을 냈다. 이 단지 역시 정부의 규제 발표 이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가 진행 돼 6개월 뒤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도 적용되지 않아 1년 전에 당첨된 사람도 이날 청약 신청이 가능했다.

한편 올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3위를 모두 휩쓴 부산 지역에서도 뜨거운 청약열기는 이어졌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 트루엘2단지’는 151가구 모집에 3만3820여 개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22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만 부산은 전일 정부가 발표한 전매제한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추후에도 서울 강남권이나 세종시와 달리 청약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부산은 오히려 이번 정책으로 경남권 투기적 가수요의 집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2015년 79.5 대 1에서 2016년 106.8 대 1로 더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전일 청약경쟁률이 발표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서는 청약경쟁률이 높은 단지들이 나왔다. 동탄2신도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는 일반분양 834가구 모집에 6만5940여 명이 신청해 평균 7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최고 경쟁률은 1만7920여 명이 몰린 전용면적 98㎡B주택형(1순위 기타경기 지역)으로 953대 1을 나타냈다. 이는 올 들어 동탄2신도시 내 최고 경쟁률, 최다 청약 접수 건수 기록이다. 직전까지 올 들어 동탄2신도시에서 기록된 최고경쟁률은 지난 5월 72대 1을 기록한 동원개발 ‘동원로얄듀크 1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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