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티몬과 손잡고 24시간 택배픽업 서비스 착수…GS25‧세븐일레븐도 택배함 서비스 강화

편의점 빅3가 공히 택배서비스를 강화하며 택배전쟁이 본격화됐다. 사진은 추석을 앞둔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소포와 택배를 분류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편의점업계의 택배전쟁이 본격화됐다. CU는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손잡고 24시간 택배수령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점경쟁을 펼치는 라이벌 GS25는 앞서 9월부터 G마켓과 손잡고 24시간 무인택배함을 시작했다. 점포수 기준 국내 3위인 세븐일레븐은 같은 계열사인 롯데닷컴 주문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7월부터 시행 중이다.

3일 CU는 소셜커머스 티몬과 손잡고 전국 단위 편의점 택배 픽업(Pickup)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덕에 티몬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소비자는 배송상품을 CU 1만여 점포 중 우선 시행되는 7000여 점포에서 수령하게 됐다. 단 CU와 티몬은 대형가구, 가전, 신선식품은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는 전국택배 서비스 시행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장기간 시범 테스트를 해왔다. CU와 티몬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물류 시스템 연동과 사용 횟수에 따른 점포 위치‧서비스 적합도, 직원교육과 보상정책 등 다양한 부문을 검토했다.

편의점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티몬픽업’ 표시가 있는 상품을 구매 후 배송지 입력란에 주변 가까운 편의점을 검색‧선택하면 된다. 편의점에 택배가 도착하면 직원이 입고처리를 하고 자동으로 고객에게 도착 문자가 발송된다. 고객은 편의점에 들러 주문번호를 확인하고 바로 택배를 수령할 수 있다.

CU와 티몬이 테스트 운영기간 중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용한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재 시 택배수령이 편리하다’가 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범죄 위험이 없어 안전하고 걱정이 없다’(39%), ‘수취시간이 편리하다’(16%)가 뒤를 이었다. 재밌는 의견으로는 ‘비밀 택배를 받기 좋다’, ‘엄마 몰래 받을 수 있어 좋다’가 있었다.

하성원 티켓몬스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수개월간 테스트를 거쳐 소비자들이 불편 없이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U가 전국택배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앞으로의 택배전쟁 상황도 더 주목을 끌게 됐다. 편의점 빅3가 공히 다른 유통채널과 경쟁적으로 손잡는 양상도 눈길을 끈다.
 

3일 CU는 소셜커머스 티몬과 손잡고 전국 단위 편의점 택배 픽업(Pickup)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사진=티몬 제공

 

CU와 국내 ‘유이한’ 1만 점포 유통채널인 GS25는 G마켓,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무인안심택배함 서비스를 9월부터 시작했다. 고객이 G마켓, 옥션, G9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근처 GS25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택배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역시 CU‧티몬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24시간 운영된다.

다만 아직은 1인가구 밀집도, 동선 편의성을 고려해 관악구, 강남구, 송파구 등 서울지역 내 50개 GS25 편의점에 설치됐다. GS25와 이베이코리아는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만 밝혔었다. CU와 티몬이 3일 서비스 소식을 알리며 “일부 쇼핑몰이 서울 지역 소수의 점포에서 일부 상품만을 취급하는 제한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라고 굳이 명시한 까닭은 이런 업계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점 경쟁에서 다소 뒤쳐진 세븐일레븐은 같은 롯데 계열사 온라인몰인 롯데닷컴과 엘롯데 상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를 7월부터 시행 중이다. 연말까지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몰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인 가구 증대에 따라 편의점이 고속성장하면서 택배서비스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보다 편의점 산업이 앞선 일본은 노인층과 거동이 불편한 소비자를 겨냥한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강보라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전문연구원은 “(편의점은) 24시간 열려있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활용해 일종의 커뮤니티센터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넓고 촘촘한 유통망 덕에 상품 판매가 아닌 기타 서비스 부문 확대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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