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 “아파트 시장 양극화 심해질 것”

내년부터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전국 집값과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입주 물량과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 이유다. 또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 간 양극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7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전국 집값은 0.8%, 전셋값은 1.0%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주택 입주물량 증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년 주택시장 경기 하락 이유로 들었다. 허 연구위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 준공물량이 크게 증가한다. 주택 소유주가 임차인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새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은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할 수 있다”며 “재고주택은 물론 신규주택 시장까지 (매매가격 하락)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내년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1.5%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내년부터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기지역 및 외곽지역의 양극화로 인해 수도권 주택시장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다. 또한 지방은 하반기 공급증가 부담과 금리상승 압박으로 주택 매매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외 환경이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내년 대통령 선거가 부동산 시장 부양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 진단했다. 대선의 어젠다가 ▲저성장 탈출 ▲가계부채 해결 ▲양극화 해소 등에 집중되며 주택시장에 상‧하방 압력이 모두 존재한다고 허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또한 허윤경 연구위원은 내년 서울 강남4구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말 일몰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이유로 들었다. 재건축 조합들이 관리처분 인가를 서둘러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남4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물량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허 연구위원은 예측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개포동, 잠원동, 고덕동 등 강남4구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산연은 6월 ‘2016년 하반기 주택,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경기가 하락국면에 들어간다고 전망했다. 주택공급 증가, 대출규제 강화,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안이 근거였다.

다만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등 잇따른 규제책에도 주택시장 경기는 하강하고 있지 않다. 이에 건산연 측은 주택시장 경기 하락국면을 내년으로 미뤘다.

6월 열린 '2016년 하반기 주택,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 중인 헌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사진= 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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