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두달간 5.63% 올라…강남3구 3.3㎡당 4000만원대 진입

강남4구 재건축 추진 단지아 일반 아파트의 상승률 비교 / 자료=부동산114

 

 

8.25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강남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는 일반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25 대책 이후 강남권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는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강남, 강동, 서초, 송파 등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2배 이상 오름폭이 큰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서초구가 5.63%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송파구(5.55%), 강동구(4.83%), 강남구(4.3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초에는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3.3㎡당 4012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는 서초구가 1.65%, 송파구 2.37%, 강동구 2.10%, 강남구 1.91%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양천구로 4.2% 상승했다. 이어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3.13%), 서초구(3.02%), 송파구(3.00%), 강남구(2.99%) 순으로 올랐다. 양천구는 재건축 가능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되면서 투자 수요의 발길이 이어졌다. 1~14단지로 구성된 목동아파트는 오는 2018년이면 대부분 재건축 가능 연한을 충족하게 된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의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과천 역시 과천주공 1, 2, 4, 5, 6, 7-1, 8, 9, 10, 12단지 등 주요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을 마친 과천주공7-2단지(래미안센트럴스위트)는 평균 36.2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분양시장의 열기도 강남권이 이끌었다. 8.25 대책 이후 두 달 동안 분양한 단지들을 분석한 결과 청약 경쟁률은 강남구가 평균 100.6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78대 1), 마포구(69.3대1), 영등포구(52.4대 1), 화성시(24.3대 1), 강동구(22.2대 1), 송파구(22.1대 1) 순이었다.

대책 발표 직전에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은 평균 100.6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한신5차 재건축)는 일반공급 28가구 모집에 8585명이 몰려 306.6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기도 하다. 이 밖에 강남구 일원동에 래미안루체하임,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자이, 송파구 송파두산위브 등 강남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수십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오는 3일 과열 양상을 진정시키기 위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에 강남 재건축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보합세를 보이며 32주간의 상승랠리를 마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대책 수위에 따라 시장 전망도 엇갈릴 것"이라며 "정부가 단계적·선별적 시장 안정대책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대책은 부동산 시장의 냉각 보다는 안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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