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에서 95.1%로 수직 상승…매출 비중은 80%수준 '비슷'

지난 10년간 주요 30대 그룹 내에서 삼성·현대차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 커졌다. / 사진=뉴스1

 

10년 전과 비교해 30대 그룹 중 5대 그룹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큰 차이가 없음에도 순이익 비중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대 그룹은 30대 그룹 순이익의 95.1%를 차지했다.

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 전체 매출액 중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61.5%였다. 이는 2005년 59.2%에 비해 2.4%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 순이익 중 5대 그룹 비중은 2005년 59.3%에서 지난해 95.1%로 급등했다. 심지어 2014년엔 5대 그룹 순이익 비중이 105.6%를 기록하기도 했다. 30대 그룹 내 나머지 그룹들이 기록한 손실 이상으로 이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상위 10대 그룹 비중을 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10대 그룹 매출액 비중은 2005년 76.2%에서 지난해 80.7%로 소폭 증가했지만 이 기간 순이익 비중은 79.2%에서 98.3%로 급증했다. 

30대 그룹 중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비중은 절대적이다. 매출 비중이 2005년 34.4%에서 지난해 35.7% 높아지는 사이 순이익 비중은 35.3%에서 59.4%로 급증했다. 두 그룹이 30대 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삼성은 매출이 2005년 142조5697억원에서 지난해 271조8800억원으로 9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조4494억원에서 18조7787억원으로 98.7% 늘었다. 현대차는 매출이 73조7692억원에서 171조4094억원으로, 순이익이 5조7968억원에서 12조2272억원으로 각각 132.4%와 110.9%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가장 급성정한 그룹은 SK였다. SK는 순이익이 2005년 4조5618억원에서 지난해 13조6263억원으로 늘어 198.8%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익 증가율이 117.8%를 기록한 CJ와 110.9%를 나타낸 현대차가 그 뒤를 따랐다. 이어 삼성(98.7%), 신세계(80.6%), KT&G(79.4%) 등의 순이었다. 

올해 기준 30대 그룹 가운데 10년 전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이들 여섯 그룹과 효성뿐이었다. 나머지 그룹들은 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금호아시아나·두산·현대중공업 등 6곳은 적자전환·LG·한화·롯데·KT·GS 등 9곳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 같은 30대 그룹 내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고용 비중엔 큰 변화가 없었다. 상위 10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3.2%에서 72.1%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위 5개 그룹 고용 비중은 55.0%에서 57.7%로 소폭 상승했지만 삼성과 현대차의 비중은 35.5%에서 32.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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