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반대…미국 상원 법사위 “12월 7일 청문회 개최”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 거래가 안갯속에 휩싸였다. / 사진=타임워너 홈페이지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 거래가 안갯속에 휩싸였다. 현지 언론이 독점 금지법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고 민주당, 공화당 대선 후보가 부정적 견해를 밝힌 데 이어 미국 상원도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M&A 무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반독점 소위원회(이하 소위)는 미국 2위 통신업체 AT&T가 3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하는 거래에 관한 청문회를 오는 12월 7일(현지시간) 개최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소위는 성명에서 “청문회는 인수·합병 거래가 경쟁과 혁신, 영상 콘텐츠의 유통 등을 포함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원 청문회에서는 양사의 주요 의사결정자와 임원이 나와 인수‧합병 배경과 향후 계획에 관해 답변을 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AT&T는 22일(현지시간) 총 854억 달러(한화 약 97조4400억 원)에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AT&T는 미국 2위 통신업체이자 케이블TV 공급업계 3위다. 타임워너는 할리우드 케이블방송 HBO와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케이블 뉴스채널 CNN 등을 보유하고 있다. 통신과 TV플랫폼을 갖춘 업체와 콘텐츠 업체가 한 몸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미국 언론 일각에서는 독점 금지법으로 인해 이번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을 연이어 언급하고 나섰다. 역대 최악의 ‘비방 공방’으로 얼룩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거래가 이슈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인수 소식이 알려진 22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합의를 파기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당일 침묵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도 이튿날 캠프 대변인 이름으로 “클린턴 후보는 규제 당국이 인수합병 협상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거대기업의 탄생에 급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국면에서 상원 청문회 개최도 확정되면서 M&A가 무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또 거래 성사를 위해서는 법무부와 미디어‧통신당국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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